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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을래, 고양이 미이처럼
esk 지음, 전경아 옮김 / 대원앤북 / 2021년 6월
평점 :
안녕하세요 ㅎ 몹시 피곤한데 이 밤을 찢어버리고(?) 싶은 기이한 욕구에 시달리고 있는 애둘맘 짱이둘 인사드립니다. 벌써 월요일이라니요… 거짓말이라고 해주세요… 네?!?

그게 어렵다시면 미이처럼… 아니 미이보다 하루 더 빨리 밤이 오면 탄산수 한 병 따서 마시면서 이렇게 말할래요!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푹 쉬어야지!” 라고요ㅎ 미이가 누구냐면요~ 포동포동 귀여운 고양이인데요 ㅎ 좌우명이 ‘열심히 하지 않기’래요. 제가 지금 소개해드릴 만화책 <<애쓰지 않을래, 고양이 미이처럼>>이란 책의 처음에 그런 소릴 하면서 일반적인 주인공들처럼 서서도 아니고 누워서 등장하는데요 … 이야기하다 말고 막 졸고 그래요.
그런데 책에 또 미이처럼 막무가내인 고양이만 나오는 건 아니에요.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성실함의 화신 같은 모치다라는 고양이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얘한테는 또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이 열심히 사는 삶이라면 뜻대로 살아라! 그럽니다 ㅎ 우리 미이가요!
미이가 한 번씩 사람 욕(!)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죽어라 참으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기를 쓰고 열심히 하는” 족속들이라고요? 이~상하게 이해 안되게시리 명을 단축하며 살지 말고!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살라고…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인생과 묘생에서 가장 중요하니 다른 건 그냥 대충 넘기라고 막 그럽니다. 귀여운 녀석이 실제로 막 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진짜 한 번 해볼까?’ 하는 맘이 들더라고요.

딸래미 생일인데 휴가도 아니고 반차 겨우 내고 집에 오는 장부장(장아빠) 님에게는 36-37페이지를 찍어 보내줬어요. 당신이 회사를 하루 쉬면 회사가 망하고 세계에 대불황이 찾아오는 상황을 원하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말이죠. 회사에 장부장 없으면 안된다고 믿으시는 분이 한 분 더 계시긴 한 것 같던데… 두 분 다 좀… 안전한 이불 속에서 쉬엄쉬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말 동안에 진짜 널부러져 지냈습니다. 집진드기 무섭지만 건조기로 이불도 안 털고요. 신랑이 집에 오는 날인데 청소기도 안돌렸어요. 꼭 해야하는 일들은 했죠. 설거지라든가 꼬맹이 둘 씻기고 먹이고 하는 일요 ㅎ 새벽 두 시(?)에 고기만두 꺼내 덥혀 먹는 미이를 본받아 (저녁에 먹는 양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던) 저를 해방 시키기도 했어요! 너무 먹었는지 속이 울렁거려서 양배추즙도 좀 마셔야 했지만요?
미이를 세상에 내놓으신 esk 작가님의 맺음말처럼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이지만 아무 거리낌 없이, 열심히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일상이 모두에게 허락되길 저도 바랍니다. 우선 날이 밝으면 애들 등교, 등원 시키고… 제가 할 일 좀 하고요~ 애들 재운 밤에 탄산수 캬아! 하며 미이 한 번 더 찐하게 만나야겠어요. 잇님들께도 같은 종류의 쉼이 찾아가길요. 함께 읽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