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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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 일이다. 서울 한파가 무서워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대만으로 가 1,113km를 걸은 “글로벌 거지 부부” 박건우 작가님과 아내 분이신 미키 님을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는 책으로 만나뵌 것이 말이다. 


요새는 역주행이 대세라서 그런가~ <<글로벌 거지 부부> 초판 1쇄가 14년 3월에 나왔는데 내가 받은 책은 4쇄로, 21년 3월 25일이란 날짜가 찍혀 있다. 대만으로 떠나실 때만 해도 기름 보일러 틀기가 부담이시라 밥상을 땔감으로 쓰실 정도였는데... 코로나 시국에 해외 여행은 어려우실테고 지내시기 좀 괜찮으신지 궁금하다. 미키 님 인스타에서 뵐 때는 좀 더 야위신 것 같던데... 몸과 마음에 새기신 먼 나라들이 그리워서가 아니실지...걱정이고.





2탄(?) 먼저 읽고 뒷북 느낌으로 글로벌 거지 부부의 특이하고도 특별한 만남과 특유의 무일푼 여행을 따라간 감상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청춘 그 자체요, 부러움을 넘어 시기와 질투가 마음 속에 일어났다. 미키 님의 비듬에 매혹을 당하고 떡 진 머리로 코를 파며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도 사랑스럽다고 쓰셨으니 말 다했지 무언가.





이상하게 내 눈에도 두 분이 참 귀엽고 확실히 젊으셨던 것 같아 즐거웠다. tmi지만 박작가 님은 내 남동생과 동갑이시다! 있지도 않은 돈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더 사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20년 전 구입한 구제 옷, 남편이 선물해주었다는 이유 만으로 3년을 기워 신은 양말-본래의 차분한 색감을 잃고 알록달록해졌다!-같은 것들로 자신의 주변을 채우고 세상을 다 가진 듯 미소 짓는 미키 님의 사진을 보니 눈이 부셨고 두 사람의 전공인 무일푼 여행에 관해서 이야기 하자면 (직접 하기는 살 떨리지만) 역시 빨간 맛! 하지만 떠날 수 없는 지금에 단비 같은 책이었다. 아.. 너무 여행 가고 싶어진 건 안 비밀이다.





 머릿속의 ‘번뜩임과 끌림’을 생생히 안은 채 자유롭게 살겠다고 쓰신 박건우 작가님과 미키 님의 안녕을 빈다. 그래야 세상 쫄보라 작가님처럼 무작정 덤비는 여행 같은 것은 꿈도 못꾸는 내가 작가님의 글로나마 비좁은 일상에서 벗어나 유쾌할테니까.


혹 대만 도보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2년 전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의 서평을 링크해 둔다. 글을 정말 재밌게 쓰시는 분이라 두 책 모두 순식간에 읽었다. 떠나고 싶은 이들이여, 당분간은 어려울테니 두 권 다 읽어보시라.


https://m.blog.naver.com/sonokwang/22152253886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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