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놀이 체험 키즈 컬러링북
고은정(별나라) 지음 / 경향BP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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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어린이집 다니는 둘째보다 빨리 하교하는) 장아들을 데리러 나가려는데 문 앞에 놓인 착해도 너무 착한 가격의-자주 가는 온라인 서점에서 단돈 3,600원!-자연놀이 체험 키즈 컬러링북이 드디어 내 손에!!!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는 우래기들의 상상력 조금만 더해지면 야외활동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엄청난 컬러링북 되시겠다.

우리집의 요즘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장아들이 마음 먹고 그림 한 장을 그리려고 해도 어디선가 장딸이 나타나 자신의 족적을 남기려하는데 종국에는 두 녀석의 씩씩거림과 눈물이 집안을 채운다. “너랑 나 둘이만 몰래 하자!” 이야기 하려고 교문 앞으로 들고 갔는데 반응이 영 심드렁하다.

그렇다면 나 혼자 해야지! 신랑의 새끼손가락 수술로 영 마음이 안정되지 않던 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담겨있는데 ... 쨍한 날보다 비오는 날 풍경이 어째서인지 칠하고 싶었다. 신민아와 조인성이 나왔던 영화에서처럼 노오란 우비를 엄마(?)에게 입혀볼까 하다가 고운 분홍으로 칠하고 대신 아이에게 노란 장화를 신겼다. 창조적으로 칠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 부들이 무슨 색이든가... 순간 헷갈려 네이버 이미지를 찾아볼까 하다가 피곤하고 거창한 색칠놀이가 되는 것이 싫어 마음 가고 손 가는 대로 청개구리도 칠하고 연꽃도 칠했다.

칠하고 싶은 부분만 대충 칠하고 펼쳐 두었는데 우리집 청개구리가 미끼를 물었다(!). 거침없이 모든 곳에 색을 더하는 녀석의 손길로 (이상하게 내 눈엔 보이지 않았던) 무지개가 빛을 발했다. 캐물어야 들을 수 있었던 학교에서의 여러 일들도 재잘재잘 털어놓는데 색칠하며 엄마 마음도 조금 말랑해진 터라 가볍게 듣고 넘길 수 있었다. 학부모가 된 나도, 초등학생이 된 아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내일은 표지의 소년과 소녀를 따라 딸기를 따러 가야겠다. 아들은 또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외부 체험이 아쉬운 나날을 자연놀이 체험 키즈 컬러링북으로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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