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고 있어 - 무기력한 마음을 일으키는 8가지 작은 실천
샬럿 리드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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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밤이었고... 나는 그저 언제나처럼 저녁 식사 후 설거지하며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리러 갔었다. 50걸음도 되지 않는 거리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밝디 밝은 쓰레기장을 돌아나오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비밀번호 몇 개를 누르는 그 시간 동안 정말이지 .... 숨이 가쁠 정도로 심장이 뛰고 무언가가, 누군가가... 무슨 일이 벌어져 어떻게 될 것만 같아 어쩔 줄 몰랐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도망치듯이 들어가면서도 문이 닫힐 때까지 마냥 무서웠던 그 느낌... 돌아버릴 것 같은,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겠던 그 막막한 마음을 지금도 ...

우울감이 몸까지 아프게 만들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됐던 날들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많이 괜찮은 상황이지만 나는 여전히 더 맑고 밝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싶고, 살아있고 싶어서... 샬럿 리드의 아기자기한 에세이를 읽었다.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을 2년 동안 앓은 ... 공황발작과 불안, 슬픔은 물론 이인증까지 동시에 겪었는데 그녀는 (그럼에도) 행복으로 가고 있다고... 괜찮아졌고, 독자들 역시 괜찮아질테니 조금만 움직여보라는 메세지를 책에 귀여운 그림과 함께 담아 내놓았다.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단한 방법들이 실려 있지 않았어도... 왜인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편지처럼, 일기처럼 담담히 이야기하는데 계속 읽고 싶었고... 졸라맨보다 살짝 살이 붙은 그림인데도 글과 함께 보고있자니 이상하게 .. 덜 외로운 느낌이라...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움직이면 더 안정된 마음 상태에 다다를 것 같았다.

나는 작가가 아니니 멋이 덜하겠지만... 외롭고 무섭다면... <<행복으로 가고 있어>> 읽으면서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곁에 꼭 붙어있길... 죽음이란 선택지를 고르는 사람도 자주 보이는 이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우리, 살자...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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