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
양국희 지음 / 쿠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날에 도착했다. 양국희 작가님의 메모와 더불어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이 책이. 어느 카페에선 앤이라고 닉네임까지 정했는데 부끄럽게도, 캐나다 동쪽 끝 작은 섬에 어린 시절 내 소중한 빨강머리 그녀의 그린 게이블즈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작가님을 따라 코로나로 언제 탈 수 있을지 모르게 된 비행기도 타고, 면허가 없으니 작가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얻어 타고(?) 유령의 숲을 지나 내 친구의 초록 지붕 집을 방문했다. 작가님과 함께 매튜 아저씨의 작은 마차와 헛간을 구경하고 초록 지붕 집으로 입성! 꽃무늬 벽지의 응접실, 다이닝룸, 매튜 아저씨의 방까지 쭉~ 살핀 후 도착한 부엌에서 문제의 산딸기 시럽과 까막까치밥 와인도 비교해보고 ㅎ 드디어 내 친구의 방에 올라갔다!

 

 

 

 

아... 만화에서 보고 책을 읽을 땐 상상했던... 그 풍경이... 눈과 마음에 선하다. 빨강머리 앤을 모두에게 소개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와 관련된 여러 장소들도 양국희 가이드님(!)처럼 다 둘러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신랑에게 국제면허증이 있냐고, 언젠가 코로나 백신이 나와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면 같이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가자고... 진심을 듬뿍 담아 말을 건네는데 눈물이 났다.

내 친구 앤은 역시 대단하다. 어린 시절의 그녀만 생각해도 어른이 된 내가 위로를 받는다.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의 글과 그림이 주는 위안도 엄청나다. 아직은 갈 수 없으니 작가님의 여행 가방 안에 들어있었다는 마쓰모토 유코의 <<빨간 머리 앤이 빨간 머리 앤에게>>를 주문해야겠다. 그 책엔 사진이 가득하다니 양국희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보며 미래의 여정을 계획해봐야겠다.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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