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밥상
박중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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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달고, 고소하고, 기름진 것를 좋아하는 인간의 그 ‘입’이 문제다. 그리고 영특한 척하는 그들의 생각과 얕은꾀가 문제다. 그 바람에 현대인은 저마다 꿀통 속에 빠진 곤충 신세가 됐다. 인간 곤충은 달콤한 맛에 도취해 아직도 꿀통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발은 점점 더 꿀 속으로 질펀하게 빠져 들어간다. 꿀이 죽음의 뻘밭으로 돌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245쪽)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한 작가의 책을 보고 플라스틱으로 된 반찬 그릇을 모조리 버렸다. 어린 것들이 쉬이 물어뜯는 칫솔을 비롯한 주변에 가득한 플라스틱 덕분에 어린아이도 제외 없이 일 년에 플라스틱을 카드 한 장 크기만큼 먹게 된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크게 다가와서였다.

조금씩 노력하면 괜찮겠지...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른건강연구소의 박중곤 소장이 쓴 <<종말의 밥상>>을 읽고나서는 조급증이 들기 시작했다.

박소장은 끊임없이... 공산품이나 다름없는 농산품이 수상하다고, 인간의 입맛에 맞춰 씨앗까지 사라지게 만드는 품종개량이 오만하다고, 구워 먹는 놈(브로일러) - 튀겨 먹는 놈(프라이어) - 알을 낳는 놈(레이어) 등 철저히 산업적 시각으로 다루어지는 닭, 소, 물고기들을 대하는 인간의 방식이 섬뜩하다고 말한다.

그런 것들로 채워진 우리의 밥상이 혼돈 그 자체라고, 코로나19도 결국 식욕을 주체하지 못해 터진 사태라고 소리친다. 멈추지 않으면 밥상에서부터 인류 종말이 찾아올 것이라고 종말의 밥상을 생명의 밥상으로 바꿔야 할 의무와 책임이 독자에게 있다고 말한다.

고맙게도 여러 대안들까지 책에는 제시되어 있었다. 동물복지와 식물복지, 제철에 거둔 농수산물 섭취, 오색오미 밥상 등...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감수해야 겠다는 강박이 들 정도로 <<종말의 밥상>> 은 충격적인 정보들로 가득했다. 책의 내용을 온 국민과 나누고 싶다. 제발, 함께 읽자.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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