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 '천삼이' 간호사의 병동 일기
한경미 지음 / 북레시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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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천사에 다다르지 못해서 스스로를 “천삼이”라고 부르는 한경미 간호사의 병동 일기 낭독을 책 먼저 만난 후 들었다. 지나치게 진솔한 글로 나를 자꾸 울컥하게 만든 그녀의 마음을 울리는 글이 그녀의 낭독을 듣는 사람들의 눈가도 적시고 있었다.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이 책의 저자인 한경미 간호사는 어디서든 대접받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하는 어린, 여자 간호사 시절을 거쳐 이제는 신입들을 교육시키는 노련미 넘치는 베테랑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기장을 써내려가며 속죄하고 반성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찰진 사투리에 환자들이 괴로움을 잊고 웃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녀의 글 한 줄에 웃고 그녀가 조우한 병, 죽음, 암.. 등의 무거운 단어들에 마음이 무거워졌으며... 덩달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에 이르기도 하였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나 역시 어딘가 아프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라는 그녀의 속삭임에 홀린 듯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그 말이 세상 모두를 향함과 동시에 스스로도 격려하는 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이 그런 의미였다. 그림자에 인격이 있어서 땅에서 올라와 고단한 병동 업무에 지친 자신을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슬픈지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간호사, 그들이 헌신과 희생의 존재로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싶다. 철저히 이를 악물고 그 어려운 일을 열심히 해내고 있음에 감사하며 좀 더 존중하고 싶다. 같은 마음이 그네들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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