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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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라는 책표지의 글에 멋대로 한 글자를 더해 읽고 말았다. “두”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라고 생각했고 표지 속 저 멀리 보이는 남자 같은 한 분의 얼굴은 그저 좀 씩씩한 스타일의, 힘이 좀 센 여성 분이라 멋대로 판단, 가늠조차 되지 않는 산에서의 생활이 가능하신가 했는데?!? 남자 분이 맞았... 그럼 작가님과 부부 사이이신가 했더니 9년째 산장에서 일만 같이 하고 있고 산을 내려오면 연락을 전혀 안하는 쿨내 진동하는 직장 동료 사이일 뿐이셨다.

글도 쓰시고 그림도 재밌게 잘 그리시는 우리의 작가님, 야마토 게이코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산의 매력에 퐁당! 대학생 때는 등산과 더불어 낚시에까지 취미를 들이셨다고 ㅎ 그러다 산장 아르바이트를 운명적으로 시작! 어느새 야쿠시자와 산장에서 12년째 일하고 계신단다. 

 

 

 

구로베 강 원류에 위치한 야쿠시자와 산장은 폭포와도 가까워 물이 풍부하지만 큰비라도 올라치면 물이 탁해져 이런저런 곳에 사용해야하는데 곤란하다고 한다. 그런데 식수만 문제냐, 지대기 낮아 휴대폰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된단다. 우주여행도 하는 시대에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이 답답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또 넘쳐난다니 사람 뿐아니라 개의 30배, 사람의 2,000배나 냄새를 잘 맡는다는 그이, 곰까지 홀릴만한 마성의 산장이 맞다. 비록 사람의 것을 탐낸 죄로 산장을 방문한 곰들은 다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급 슬퍼졌지만...

 

등산이란 것을 살면서 10번도 안해본 내가, 작가님처럼 요리 같은 것도 잘하지 못하니 산장에서 써주지도 않을 무능력의 아이콘인 내가 괜시리 산장 생활이 하고 싶어질 정도였으니 작가님은 기쁘시려나. 기회가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한 번 가보고 싶다,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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