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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 강릉에서 제주까지 정성으로 차린 밥상 ㅣ 지식이 잘잘잘
허정윤 지음, 이승원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3월
평점 :
안녕하세요~ 책읽맘이자 애둘맘 콰과과광입니다 ㅎ 어린이 둘이랑 아침식사를 막 빵으로 해결하고 책 소개해드리러 왔어요 ㅎ 잇님들은 뭐 드셨는지 급 궁금해지네요 ㅋ
지금은 친정에 와있어서 고민이 덜하지만 정말 주부의 숙명이란 끼니 고민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ㅎ 아이들이 엄마의 고민과 수고에 비례해 잘 먹어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ㅎ
특별히 입이 짧고 편식 잘~하는 아들 녀석을 위해 준비한 책입니다 ㅎ 같은 고민을 하시는 엄빠들에게도 추천드려요?!?
제목부터 맘을 후벼파요(!) ㅎ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그렇죠.. 대한민국 사람들 세 끼 다 챙겨먹긴 힘들고 귀찮아도 어쨌든 우리는 매일, 늘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저부터가 타성에 젖어 감사는 커녕, 그냥 먹는 것 같아요...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는 그런 맘을 바꿔줄 거랍니다 ㅎ 바로 보시죠?!?

여기는 태백, 시간은 제가 안자고 깨어있었던 적은 있었을지언정, 자다 일어난 적은 없는 새벽 4시에요. 찬이 아빠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꼬불거리는 길을 운전해 서울에 배추 팔러 다니신대요. 배추... 한국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김치의 주재료죠. 요즘은 쌈 싸먹으면 완전 맛있고요. 찬이 아빠는 운반 도중 떨어진 배춧잎 한 장도 안버리시고 배춧국 끓여 드신대요.
책의 다음 페이지엔 예천의 닭과 알이 나오지만 책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 바다로 가볼게요 ㅎ

눈이 오나요?!? 밥상의 고마움을 느끼는 중인데요?!? 폭설 느낌의 제주도, 고등어잡이 현장입니다. 어휴~ 보기만해도 너무 춥네요. 맛있는 생선들 저희 입에 들어올 때까지 이렇게 어부아저씨들이 고생하시는 거죠... 조기, 낙지, 새우 이런 거 먹을 때 보내주신 외할머니께 감사하라는 이야기만 했는데 이제는 온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ㅎ

“어라 이느머 새 새끼덜 입맛언 살어 가즈구~ 맛은 용허게 안다니까루!”
전국의 구수한 사투리까지 여러 개 적혀 있어서 읽으면 아이도, 엄마도 웃음이 나요. 저희 지금 제천에 2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유 이런 말투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장난하며 섞어 쓰는 것만 봤지 이렇게 본격적인(!) 충북 사투리는 못들어봤는데 말이죠 ㅎ 서리태가 유명한 줄도 책 보고 알았어요. 반성의 시간을 잠깐 가졌...
뒤로도 온갖 장의 어머니, 메주 띄우는 모습! 우리 아이들 잘 먹는 멸치 말리는 모습, 감자 캐시다가 새참 드시는 모습... 참 귀한 모습들이 예쁜 일러스트로 가득 실려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건...

우리 볼살이가 가장 사랑하는 두부!! 만드는 장면입니다. 메주콩을 통통하게 불려, 맷돌에 갈아 콩즙을 내고 가마솥에 간수랑 넣고 순두부도 만들고 네모난 두부도 만드는 그 모습요 ㅎ 모락모락 하얀 김이 만져질 듯 합니다 ㅎ

그리고.. 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정성이 차린 맛있는 밥상이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저만 감동인가요?!?

지역 특산물 지도와 스티커도 있어요! 독후활동까지 책임져주는 멋진 책, 맞죠?!? 책이랑 달리 스티커는 뜯어버리면 좀 헷갈려요 ㅎ 고등어 아니고 숭어인데 성질 급한 아들이 막 뜯어버리고 헤매더라고요 ㅋ 예천에 달걀 스티커 붙이면서도 닭이 유명하냐고 ㅋㅋ 재밌었어요 ㅎ
은근 오래 걸려서 붙이고 ㅎ 기념사진 찍자니 부끄럽다고 하던 아들 녀석이 뒤돌아서는 광대 승천하더라고요 ㅎ 보물지도라며 돌돌 말기까지 했어요 ㅋ 그렇죠~ 맛있는 음식 많이 나는 이 나라, 대한민국은 보물 맞습니다 ㅎ 보물 가득 담긴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함께 봐요~ 강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