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안 나와요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5
장스라이 지음, 핑자오자오 그림, 김영미 옮김, 유진상 감수 / 아이노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 변비쟁이 일곱 살 아들과 살고 있는 애둘맘 콰과과광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들의 변비는 언젠가 치즈를 너무 많이 먹은 날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두찌가 태어나서 좀 덜 사랑받고 있지만 그 시절엔 아들이 뭘하든 사랑스럽고 다 해주고 싶었더랬죠.. 그래서 맛있게 먹는 치즈를, 자꾸 먹겠다고 해도 오냐오냐~ 줬던 것 같아요. 어떤 책제목처럼 부모가 처음인 저희들은 그렇게 아들에게서 쾌변의 즐거움을 뺏고 말았던 것입니다.

유산균을 참 여러 종류로 먹였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여전히 변비중이요. 입은 은근 짧은데 고기를 다른 반찬에 비해 너무 좋아하고 물을 챙겨먹인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요. 목이 마르면 알아서 물을 마시겠지 생각하고 내버려둔 것이 변비를 부추긴 원인 같다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새삼 반성하고 아들을 이래저래 좀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 바로 이 책입니다!!!

 

 

 

 

아들을 변비쟁이로 만든 일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는 장아빠는 책이 너무 노골적이 아니냐고 했지만 아이들은 몹시 좋아합니다. 게다가 제목마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극적이니 장아들은 읽어주기 전에 여러 번 넘겨봤더라고요.

 

 

 

 

주인공입니다. 이 어린이도 변비 환자라... 화장실을 들락날락.. 배는 아픈데 변을 보지 못하고 있어요. 끙끙~ 힘을 아무리 줘도 보고 싶은 그 녀석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소년의 얼굴만 빨개집니다. 어느새 눈물이 고이는데... 마침내!! 딱딱한 ㄸ이 변기로 풍덩! 너무 아팠다는 소년의 항문에선 피마저 나오고 있었...

아이고.. 글 쓰는 제 눈도 촉촉해지네요. 아드리도 가끔 경험하는 일이거든요... 피가 많이 비치면 무서워서 진짜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울어요. 그럼 저도 같이 울죠. 괜찮다고 아드리 엉덩이 전용 연고도 발라주고 유산균을 평소보다 한 봉지 더 먹이고 이런저런 것들을 먹여요.

 

 

 

 

소년을 따라 저희 모자도 책 속의 병원 문턱을 밟았어요. 소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다 아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 같습니다. 고기는 맛있지만 채소는 맛이 없대요. 물 마시기는 귀찮고요. 저, 이 페이지를 읽으며 길게 말하지 않았어요. "누구도 고기를 참~ 좋아하지..." 이러고 웃으며 넘겼지요.

소년은 텔레비전 볼 때마다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적이 많아서 참았다고도 고백해요. 장아들에게도 물었더니 유튜브 볼 때 참았다고 하더라고요. 제발 다녀와서 봐라... 부탁했네요. 선생님께서는 정말 교과서 같은 말씀들을 소년에게 해주십니다.

규칙적인 식사 + 과일과 채소 많이 + 물은 충분히 + 화장실도 제때 가기!!! 텔레비전도 두 시간 이상 보지 말라셔서 저도 맘 속에 메모를 했어요. 요새 때가 때이니만큼 나가 놀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제가 더 노력해서 도와야 할 일이 많은 거더라고요.

좌욕도 권하시던데 이미 아들이 너무 아파하면 하고 있는 일이라서 아들과 눈빛 교환을 했네요. 제가 여러 말하는 것보다 책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요새는 집에서도 물통에 물을 떠다놓고 마시게 하고요. 김치도 커다랗게 세 조각씩 끼니 때마다 먹입니다. 장아들은 아직도 순응하지 못하고 또 김치를 먹어야하는 거냐며 반항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한 조각씩 더 밥 위에 얹어줍니다. 먹다보면 즐기게 되는 날 오겠지요.

노력한 덕분인지 변기에 앉는 주기가 짧아졌어요. 요새는 아프다는 소리도 안하고요. 물을 따르면서, 마시면서 너무 흘리지만 알아서 닦으니 성질내지 않으려고요.

책 마지막 페이지에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가 있었는데 변비의 원인으로 맨 먼저 지적하신 것이 부모의 올바르지 않는 양육법!!!이었어요. 새삼 몹시 부끄러워졌....계속 반성하면서 앞으로는 건강하게 먹고 잘 싸는 똥꼬발랄한 아이로 키우렵니다. 장스라이 작가님, 감사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