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라
이상옥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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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심란한 책읽맘 콰과과광, 책으로 시름을 잊어보려고 이렇게 나타났는데 <<밀어내라>> 이 책도 은근 심각하고 예민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음.. 그래도 같이 고민하면 좋겠어요 ㅎ 함께 보시죠?!?

지구온난화 때문에 추운 지방 사는 동물들 살 곳이 없어진다더니 <<밀어내라>> 속 8자를 닮은 얼음섬에 사는 펭귄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여요. 게다가 손에 긴 막대기를 들고 있으니 분위기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왜 이렇게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걸까요?!? 아기 펭귄들은 물론, 독자들까지 궁금해집니다.

 

 

 

 

"밀어내라, 밀어내라!!!" 마을에서 소리 좀 지른다고 소문난 펭귄이 선창하면 다른 어른 펭귄들이 따라 외쳐요. 사진 보니 사정 아시겠죠?!?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펭귄들을 밀어내는 중입니다. 자기키보다 긴 막대기로, 다른 펭귄들을 진짜 밀어내는 중이에요. 어린 펭귄들의 입을 빌어 독자들에게도 질문이 던져집니다. "왜 밀어내요?" 어른들이 대답합니다. 곰들이 무거워서 얼음이 녹는 것 같아, 물개들이 많이 먹는대... 진실과는 거리가 먼 가정과 억측이죠. 어린 펭귄들은 어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시끄럽다고 아이들을 쫓아내는 어른들이 가장 큰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과 같이 부조리 그 자체인 상황이고요.

그러다 8자 얼음의 중앙에서 난 소리, 쩌저적!!! 몰려있는 어른 펭귄들의 무게에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였어요. 엄마! 아빠! 두려움에 소리쳐도 어른들의 귀엔 들리지 않아요. 그렇게 아기 펭귄들은 바다 위를 떠도는 신세가 됩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아기 펭귄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8자 얼음의 작은 동그라미만 물에 둥둥 떠있어요.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아들도 읽지 않은 아빠에게 "슬픈 이야기"라고 소개했어요.

 

엄마, 아빠와 헤어진 아기 펭귄들이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제 질문에 아들의 눈빛이 몹시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유치원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일본이 나쁘다고 하는 아들에게, 전쟁과 재난에서 안전할 수 있는 나라가 없으니 그들도 우리도 언제라도 아기 펭귄 같은 신세(난민)가 될 수 있다고... 너는 어쩌겠냐고 물었네요. 저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아이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아이는 어른 펭귄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좋은 책입니다.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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