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 군과 판타스틱 단위 친구들 - 전 세계를 측정하는 기본단위 7인조와 재미있는 단위 여행을 떠나요!
우에타니 부부 지음, 오승민 옮김, 박연규 감수 / 더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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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작가의 <들어가며>를 먼저 읽었다면 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공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미터 군과 판타스틱 단위 친구들>>의 작가는 비커 군!을 국내에 소개한 우에타니 부부가 맞다.

<<비커 군과 실험실 친구들>> 때는 완독 후에도 여전히 구분이 어려운 과학 실험 도구들에게서 이상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 <<미터 군과 판타스틱 단위 친구들>>은 역시나 만화인데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이었다던 남자 우에타니 작가님의 글처럼) 너무 깊고 진지하다. 그럼에도! 단위에 대해 읽기 전보다는 알고 싶고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읽었다.

 

 

 

 

단위에 관련된 캐릭터들이 이렇게도 많고 귀여워서 그냥 내려놓기도 좀 미안했다.

이야기는 "국제단위계(SI)"란 것을 중심에 두고 펼쳐진다. 일곱 가지 기본 단위인 미터, 킬로그램, 초, 칸델라, 몰, 암페어, 켈빈이라는데... 각각 길이, 질량, 시간, 광도, 물질량, 전류, 열역학 온도 분야에서 쓰이는 녀석(!)들이란다.

기본 단위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지식인이라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었는데 칸델라, 몰, 켈빈이란 낯설은 이름들을 마주하자니 시간을 나타내는 "초"까지도 처음 본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온도의 단위가 °C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화씨, 섭씨의 씨가 氏인 것도... 게다가 만든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니!!! 

 

너무 겁을 먹어도 책의 내용을 소화시키지 못할 것 같아서 재밌는 부분에 집중하며 읽었다. 빼곡하게 쓰여진 상세한 설명은 문과생인 나를 위한 것이 아니리라 애써 되뇌이며 몰랐던 단위 정보들을 익혔다. 개인적으로 미터가 도면을 보고 5000mm를 5000m로 착각, 거인이나 재벌의 도면으로 생각하고 놀라워하는 에피소드나 초 아저씨가 천둥 소리에 놀라 소리의 속도*번쩍하고 소리가 들리는 데 걸린 시간을 계산하지 못하고 "진짜 가까이에 떨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재밌었고 덩치 큰 북극곰이 약 1t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어린 녀석들이나 수학, 과학이 싫어 포기했던 나나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전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귀여운 캐릭터들로 먼저 만나면 좀 더 쉽게 친해지지 않겠는가. 꼬마 과학자의 싹수가 보이는 녀석들에게는 필히 건네주시길. 고등학생 시절 짝사랑했던 물리 선생님(이주환 선생님)께도 보내드리고 싶다.

전 여전히 물리랑 안친하지만 수련회 때 산을 오르며 선생님께서 외치셨던 f = ma가 기억나요. 가속도의 법칙인 건 잊고 있었네요.... 선생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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