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자 이야기
아리시마 다케오.오가와 미메이 지음, 박은희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ㅎ 근래 동화 여덟 편을 읽고 눈동자와 마음의 탁함을 0.1그램 정도는 몰아낸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는 중인 콰과과광 인사드립니다 ㅎ

 

 

 

 

허클베리북스에서 나온 <<내 모자 이야기>> 를 통해 만났는데요 ㅎ 일본의 아동문학가 아리시마 다케오, 오가와 미메이 두 분의 단편을 네 편씩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아리시마 다케오 님의 이야기들은 몹시 사실적이랄까요. 읽다보면 작가님 따라 독자도 이야기 속의 어린아이의 조마조마한 마음 중앙으로 퐁당!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송이 포도> 에서는 친구의 물감이 너무나 부러웠던 ...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도둑질을 해버린 가난한 소년이 나오는데요. 저희 어릴 적에도 컨닝이니, 문방구에서 달달구리 좀 집어오는 등의 일은 비일비재로 있었잖아요? 어린아이들 보는 드라마에선 여전히 눈을 감아라, 정직하게 손을 들어라... 이런 류의 선생님 대사가 나오고 있고요? 이야기엔 곧 마흔인 제 마음에도 감사하고 다행이고 놀랍게 사건을 해결하는 선생님이 나오시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다독이신 건지 좀 배우고 싶어지던 에피소드였어요 ㅎ

<물에 빠진 남매> 에서는 제목 그대로 위기에 빠진 남매가 나오는데요. 혼자라도 살고 싶어서 어린 여동생을 뒤로 하고 뭍으로 향하는 비정한 오빠의 모습이 연출된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연할 수 있지만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고요. 아들과 딸에게 꼭 수영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절대 두 녀석만 바다에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고요.

<내 모자 이야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모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어린이였을 때는 뭐가 소중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일곱 살 아들에게 뭐가 제일 소중하냐 물었더니 시시하게(!) 장난감이래요 ㅎ 오늘도 보니 몰펀으로 만든 검과 그리고 오려 만든 또봇, 보리차가 담긴 물병을 곁에 두고 자고 있네요ㅎ 기억은 안나지만 제게도 무언가... 어른 눈에는 우스워 보이지만 소중한 것이 있었을텐데... 반짝였을 그 뜨끈한 맘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 서운해졌어요.

<바둑알을 삼킨 얏짱>은 동생입니다. 형의 바둑알을 탐내다못해 뱃 속에 저장!해버리고 만 비운의 어린이죠. 이야기는 그런 동생이 얄미운 형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습니다. 바둑알 먹고 숨이 넘어가니 그제야 동생을 잃을까 염려가 되는, 역경 속에 싹트는 형제애!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적고나니 좀 뻔하지만 이상하게 재밌고 얼른 다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구강기 둘째에게 바둑알을 줄 생각은 1도 없지만 이유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동생이 귀찮다고 말하는 아들이 볼살이를 귀히 여길 계기가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자, 다음 네 편은 '일본의 안데르센', '일본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가와 미메이 님의 작품입니다.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 이야기 빼고는 벌레, 제비, 쥐를 통해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려하시는데 말이죠. 앞의 네 이야기에 비해 판타지 느낌이랄까요. 꿈을 꾸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더라고요.

보석보다 더 아름다웠던 <비단벌레 아주머니> 미모의 비결은 생명력이었고요. <빨간 배와 제비>는 제비수송선 이야기였는데 편하게, 쉬운 길로만 가지 말고 자립심을 길러라.. 넌지시 이야기하고 계셨고요. <쥐의 모험> 게으른 어른과 쥐도 필사적이면 응원해주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잘못을 꼬집는 이야기였어요.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 열린 결말이 싫은 저에게 뭔가 좀 애매하게 느껴졌지만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잔상이 글만 읽는데도 남아서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좀 무서워할지도요?

두껍지 않은 단편 동화 모음집인데 사설이 너무 길었나요? 저희집 어린이들은 좀 더 자라 읽을 예정이지만 우리 초등학생들은 당장 읽어보세요?!? 학습 만화(가 나쁜 건 아니지만) 좀 내려놓고요? 저는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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