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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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은 가와고에의 둘리틀이란 새로운 별명이 어색한 마시타 구루미입니다. 그 일보다는 차라리 그냥 하나 씨의 카페에서 서투른 일이라도 하는 것이 마음 편하기도 하지만 고양이 남자들의 벗은 몸(!)을 자꾸 봐야하니 이래저래 열이 나네요.

왜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난 걸까요? 정말 택배 상자 안에 담겨 강물에 둥둥 떠내려가던 포를 구하려다 강기슭 중간에서 부딪친 고양이신... 아니 고양이 석상의 터치 때문이었을까요? 고양이의 말이 해석이 되다니요... 고양이는 원래 둔갑이 기본 옵션이라는 포의 말을 이제는 좀 믿어야만 할 것 같아요. 까만 고양이 포에 이어 삼색 고양이 마게타까지 사람으로, 또 사람인 제 손이라도 스치면 슉슉슉 고양이로 강제 전환되는 걸 보고 있자니 말이에요.

만화 같이 달콤한 연애물은 아니에요. 물론 포가 내리는 커피나 마게타가 만드는 디저트가 꿀맛이긴 하지만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꽃미남 둘 사이에서 날마다 뜨거운 밤을 보내는 줄 착각하지만 그저 고양이 두 마리 만큼의 따끈함만 존재할 뿐이에요. 그러니 제발 담백하게 표현하는 방법들을 이 털뭉치들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빗속에서 서로 꼭 껴안았다느니, 혀로 할짝할짝한 관계라느니... 그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고양이 화법말고요.

그래도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닌 고양이들과의 동거 생활이랄까요. 5년 동안 계약직으로 일했던 출판사에서도, 집세 내기도 빠듯했던 생활고에서 벗어나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고양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설프게나마 돕기도 하니 세상에 보탬이 되는 느낌이 들고 제가 있어도 되는, 제 자리를 이제야 찾은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나저나... 세 번째로 만나게 된 고양이는 러시아에서 온 녀석이라더니... 사람으로 변한 모습마저 눈처럼 하얀 피부에, 은발, 에메랄드그린 색의 눈동자를 가진 미남으로 변신하는 거 있죠? 저 러시아 말은 커녕 영어도 잘 못하는데 어떡하죠?!? 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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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와 작가 다카하시 유타의 콜라보로 한국에 상륙한 <<검은 고양이 카페>> 미남들 열심히 상상하며 읽어보시라냥?!? 사랑 많이 받아야 후속편들도 계속 만나볼 수 있을테니 조금은 찌질한 여주 둘리틀 구루미도 응원해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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