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5
캐리 러스트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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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요새 밤마다 놀고 싶은데 잠이 쏟아져 서글픈 책읽맘 콰과과광 인사드립니다 ㅎ 아들이 오늘이면 3일째 유치원 안가고 있고요 ㅎ 배탈나서 설사를 줄줄 하던 딸래미는 지사제 열심히 먹고 이제 기저귀발진만 해결되면 될 것 같... 저는 지금 소개해드릴 <<외딴집>>으로 피신했습니다 ㅎ 같이 가실래요?!?

 

 

 

 

보이는 것처럼 음침한 곳은 아니고요 ㅎ 참 괜찮은 곳이었어요 ㅎ 게다가 책이 평범한 그림책 아니고 코믹스, 그러니까 만화책처럼 말풍선이 가득해서 더욱 어른이인 제게도 재밌고 여섯 살 아들녀석에게도 즐거운 책읽기 시간을 선사해줬고요 ㅎ

이야기는 귀여운 주근깨 소녀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소녀는 여름방학 때마다 동생 패트릭과 할머니 댁에 갔다는데요 ㅎ 예전에 봤던 광고였나, 영화였나..에서처럼 친지들이 아이들 맡기고 다 어디 놀러간 건지 사촌 동생 로버트가 늘 먼저 와 있었다네요 ㅎ

아이들은 할머니 댁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자전거를 타고 마을 곳곳을 탐험하는 일밖에 할 일이 없었답니다 ㅎ 그러다 책 제목과 같은 <<외딴집>> 한 채를 발견!한 후 방황이 담력훈련 비슷한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ㅎ 그리고 아이들의 소원(!)대로 허연 것이 외딴집 창가에 나타났어요!!!

 

정신 없이 도망친 세 아이는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마자 깨달아요! 자전거 한 대를 외딴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말이죠! 죄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에게 할머님께서 말씀하셔요. 외딴집에 사는 것이 유령이 아니라... 페터슨 선생님이란 분이시라고요.

페터슨 선생님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분이시라 할머니와 함께 갔을 때도 유령 분장을 하고 나타나셨어요! 페터슨 선생님 댁에는 재미난 물건들이 참 많았다네요? 제 입장에서 가장 탐나는 것은 필름이 잘 돌아간다는 영사기요!

아이들은 방학 내내 페터슨 선생님 댁에서 시간을 보냈대요. 참 재밌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선생님이 사라지셨어요!!! 사람들이 나타나 출입 금지라고 쓰여진 노란 딱지를 선생님 댁에 붙였고요!! 우리의 유령(같은) 선생님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온, 오프라인 서점으로요?!? 미스터리, 스릴러 이런 거 아니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겁내지말고 읽으세요 ㅋ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제게도 외딴집 같은 곳이 있었어요. 좀 더 웅장하고 멋스러운 감이 있지만요? 어릴 때 살던 동네에 천주교재단에서 설립한 간호전문대학이 있었거든요. 꼬맹이들이 말썽만 피운다고 정문 통과도 쉽지 않았는데 스케치북이랑 연필을 들고 (정문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보이는) 마리아상을 그리고 싶다고 수위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들여보내주셨...

잠깐 그리다 아카시아 나무가 가득한 비밀의 정원 같은 곳으로 빠져서 한참 뒹굴거리고 놀다 나올 때는 개들-아마도 경비견-에게 쫓겼지만 페터슨 선생님 같은 분 안계셨어도 좋았어요.

아프리카 속담도 떠오르네요.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그 속담요. 요새 세상에서는 과한 기대인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그냥 아이들에게 페터슨 선생님 같은 한 사람이 되어주기로 해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미리 감사드립니다. 저도 힘낼게요!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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