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술, 한국의 맛 - 알고 마시면 인생이 즐겁다
이현주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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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고등학생 때(!) 이후로 술이 딱히 마시고 싶지도 않았고 마실 일도 없었던 내 안의 음주 본능을 깨운 책이 있다. 전통주 소믈리에 국가대표이자 SNS 세상에서는 "전통주 읽어주는 여자"로 알려져 있는 이현주 님의 <<한잔 술, 한국의 맛>>.

이런 신간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소담출판사의 인스타(@sodambooks) 에서 접했다. 관련 없는 분야라 그렇구나... 하고 잊어버렸는데 자꾸 <<한잔 술, 한국의 맛>>이 추천하는 우리 술 음용법이라는 제목으로 고운 술병 사진들이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꼴깍, 침이 넘어가고 마음이 동하여 손에 집어들고 말았다.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여 담그는지는 읽어도 확 와닿지 않을만큼 전문적이었지만(!) 우리네 조상들이 먹는 것이든 마시는 것이든 무엇 하나 쉬이, 아무 것이나 섞어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전통의 맛을 지켜내려 애쓰고 있고 세계와 현재의 입맛에 맞게 변화도 시도하는 등...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일당백으로 노력하는 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말이다.

그나저나... 중학교 수학여행 때 먹어본 맥주의 평균 도수가 4.5요, 고3 때 반창회다 뭐다해서 두 잔 들이킨 소주는 17도를 넘는 것 같은데 한국의 위스키인 감홍로는 40도란다. 독주라 헛기침이 나올 수 있다는데 한 모금하고 싶은 이 치기 어린 마음의 정체는 무얼까. 유럽인들이 몹시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는 이 술, 따뜻한 물에 타마셔도 좋고 온더락 스타일도 좋단다. 나는 (아직) 젊은이니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어보고 싶다!

 

 

 

 

명인 안동소주에 생강시럽, 우유, 꿀, 볶은 메밀을 더해 만든다는 '공정한 화합' 칵테일도 한 잔 하고 싶고... 500미리에 36만원이나 한다는 고운달도... (꿀꺽!) 금기의 벽에 난 쪽문이라는 스님들의 송화백일주도 훔쳐먹고 싶...

이 책 많이많이 팔리면 소개된 술 한 모금씩 담긴 킷이나 커플기프트셋이 나올 수 있으려나... 제발 나오면 좋겠다. 이현주님 라디오에서 가을엔 국화 들어간 거-계룡백일주?려나-랑 어디 술독이 열렸다며 추천하시던데 딸래미가 소리지르고 울어서 제대로 못들었다. 뭐든 이 추운 날에 뜨끈하니 맛있지 않겠는가?!?

마시고 취하는 것만이 술꾼의 나아갈 길은 아니다. 맛있고 멋있고 즐거운 우리 전통주에 대해 좀 읽고 진정한 주당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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