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는 걱정이 많아
칼 요한 포셴 엘린 지음, 도현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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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내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나라 스웨덴에서 온 동화책 한 권을 여섯 살 아들과 한 장씩 읽었다. 책의 제목은 <<모리스는 걱정이 많아>> 였는데 제목처럼 주인공 아이는 걱정과 눈물이 많은 ... 주변에 널리고 널린 꼬마였지만 다른점이 하나 있었다. 아이의 곁에 따뜻한 말과 열린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이사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던 모리스는 누나, 엄마, 아빠에게서 위로를 얻고 밖(학교)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학교에서는 또 여러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울음을 터뜨려도 혼나지 않았고, 먹기 싫은 음식을 거부해도 매맞지 않았다(이 나라에선 어린이집 아이들도 학대를 당하는 일이 있어 뉴스에 보도되는데 말이다).

어둠이나 거미 같은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이나 물리적인 아픔 등을 다루는데 있어서도 모리스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아이나, 어른이나 성숙한 모습을 하고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이 둘을 혼자 돌보는 때가 많다는 이유로 특히 큰 아이인 여섯 살(한국 나이이니 이제 세상살이가 5년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울면 시끄럽다고 혼냈고, 동생에게 모범이 되는 오빠가 되라고 모리스에게 쏟아졌던 애정과 관심의 종류와는 너무 다른 것들을 쉴 새 없이 건넸다.

동화책인데 얇은 (허나 맘에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육아서를 한 권 읽은 느낌을 받았다. 모리스를 좀 더 자주 떠올리고, 아이와는 책을 통해 만나야겠다. 나부터 모리스 곁의 멋진 어른 같아지면 이 나라도 노키즈존은 줄어들고, 아이들더러 작은 어른 같아지라고 혼을 내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먼 일 같아도 아이와 어른이 함께 행복해지는 날 이 땅에도 오지 않으려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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