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그림 - 대충 그럴싸하게 그리는 야매스케치
강수연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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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그림>>!  제목부터 설렘을 가득 안겨주는 책이었다. 게다가 대충, 그럴싸하게 그리는 "야매" 스케치라니! 쉬이 표지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겠다! 싶어서 얼른 펼쳤다. 게다가 책의 구성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림 가득한 류라 나는 그리기가 순식간에 쉬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야매라기엔 제법 강도 높은 연습을, 날마다 권하시더라. 가로로, 세로로, 45도 맞춰서 대각선도 좌우로 20개씩 그리라고... 뿐만 아니라 점점 진해지는 선 20개, 강약 조절해서 또 20개, 큼직한 원도 20개 그리라고... 더하여 정육면체랑 원기둥도 20개씩...

 

선을 잘 다뤄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으니 초보도 고수도 다 해야하는 손풀기라시는데 게으름뱅이는 바로, 하기 싫어졌다. 투시법, 원근법 얘기하실 때는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에 분명 배웠을텐데... 정말이지 1은 커녕 0.5도 기억나지 않아서 책마저도 읽기 싫어졌더랬다.

그러다 슬쩍 넘겨보는데 "저는 이렇게 그렸어요" 코너가 너무 멋져서 끝까지 읽었다. 게으름뱅이로 죽을지언정 하나라도 얻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선생님 말씀을 지지리도 안듣는 꼴통 학생은 현명한 소비를 하라셨음에도! 아이패드와 펜슬이 갖고 싶어져버렸다.

 

 

 

 

SNS에 그림을 막 그냥 확 그냥 올리고보라셨지만 그날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님 덕분에 그림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것의 목록이 길어졌으니 하나씩 도전하다보면 오기는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은 단풍이 아름다운 놀이터 한 장 그려보고(전선이랑 아파트 속이니 이것도 감히 어반스케치인가!!!) 딸만 말고 아들이랑 남편도 그려보고 수채화용 엽서패드를 구입, 아드리와 함께 무엇이든 그려 랜선 지인님들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싶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고 그리는 것도 몹시 하고 싶다. 달콤한 꿈을 꾸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괴발개발러들이여, 같이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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