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 매일매일 #OOTD 그림일기
김재인(동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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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때는 코디도 필요 없고 피아노 천재 노다메처럼 한 번에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 지금은 그때의 날씬함도, 어여쁨도 사라져서 입을 수 없거니와 아이 둘을 케어해야하는데 바지고 치마고 모조리 너무 짧다. 아동복 처럼 보이는 옷들이 정녕 내가 입었던 것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 ㅋㅋ

 

지금은 긴~ 원피스를 조금 멀리 외출할 때만 입는다. 아이 등하원 때는 그냥 티셔츠 쪼가리에 냉장고 바지 같은 걸 입는데 가끔 현타가 온다. 게다가 작년 5월에 허리가 아파 병원 신세를 진 뒤로는 딸아이를 굳건히 안으려면 허리보호대가 필수인데 챔피언벨트도 아닌 것이 용맹함을 선사해 뭘 입어도 폼이 나질 않는다. 사람들은 의외로(?)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되뇌이지만 가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쇼킹 아시아.

 

 

 

 

원치 않았지만 불가피하게 패알못의 왕관을 쓰게 된 아줌마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책이 나타났으니 김재인(동글) 작가의 <<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가 그것이다.

 

신조어 넘쳐나는 세상, 일자무식으로 살았는데 하나 배웠다. OOTD!! Outfit Of The Day의 약자란다. 자신의 옷차림을 찍어 매일 sns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는데 동글 작가님은 그림으로 그려 올리신단다. 작가님 인스타엔 실사도 올라와있어 더 신기하고 생생했다.

 

기본 아이템이라 꼭 있어야 한다는 것들도 지금의 내게는 없고, 신발이나 가방, 겉옷 등은 좋은 걸로 구입해 오래 입으신다는데 그런 소신도 이 아줌마에게는 없어 조금 부끄러워졌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으셨다는 아이템들은 또 어찌나 멋스러운지... 우리 임여사님께 이미 받은 은혜가 크지만 넘겨주실, 젊을 적 옷들이나 장신구들의 행방을 여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내가 더 날씬했는데 지금은 엄마가 더 날씬하셔서 이미 틀린 것도 같지만 말이다.

 

옷을 입는 마음가짐도 참 어른스러워 새삼 깨닫는 것들이 많았다. 좀 더 어른스럽고,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의복으로 부모님께 보여드리려 하는 점이 멋졌고 우중충한 날엔 되려 밝은 색감과 귀여운 패턴의 옷을 골라 입으신다는 것, 때로는 과감하게 투머치한 패션도 소화불량 느낌이래도 즐기면 나름 괜찮다는 것... 실제로 밝은 작가님의 얼굴과 구김살 없는 모습에 세상 이상하게 보이던(!) 옷들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 좋았다.

 

한 번 봐서는 뱁새 다리 찢어진 것처럼 아플 것 같으니 좀 더 연구하는 맘으로 다시 훑어가며 비법을 익혀야겠다. 나만 패션테러리스트인 것 아니길, 함께 배우고 싶은 이들이여! 온라인서점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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