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레베카 콥 그림, 명혜권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ㅎ 날이 맑아졌음에도 여독이 덜 풀려 몸이 쑤신 책읽맘 콰과과광 인사드립니다 :)
오늘은 좀 슬프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해요... 읽는 내내, 또 책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아드리는 주인공 소녀의 입장이라면 어떻겠어?라고만 물어도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며... 슬퍼했던 책이랍니다.

제목은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이고요. 책은 소녀의 담담한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소녀는 생생히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평화롭던 일상이 산산조각 나던 그날을 말이지요.

 

 

 

창가엔 예쁜 꽃, 그 꽃보다 더 작고 예쁜 남동생은 자다 깨서 칭얼대고 있었대요. 아빠는 그런 아기를 다시 재우려 자장가를 부르고 계셨고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정성껏 준비해 먹이시고 학교에 데려다주셨대요. 행운의 코뽀뽀도 잊지 않으셨죠.

학교에서도 특별할 것 없는 순간순간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전쟁이 일어났대요. 처음에는 그저 우박이 떨어지는 줄 알았던 소녀는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불길에 휩싸인 건물들을 봐도, 비명 소리가 들려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대요.

 

 

 

 

운동장을 가득 메운 검은 연기, 얼굴에 파편을 맞아 쓰러져 피를 흘리고 계신 선생님들...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 집으로 급하게 달려갔지만 시커먼 구멍만이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소녀의 가슴에는 그보다 더 큰 상처가 남았고요.

소녀는 뛰기 시작했어요. 추위에 떨며 진흙투성이의 길을 걷고 또 걸었답니다. 트럭 뒷자리에도 탔다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낡은 배에도 ... 살기 위해 타야만 했어요. 쓰러져 있는 아기들, 무수한 사람들을 그저 지나칠 수밖에 없었고요.

그렇게 소녀가 도착한 곳은 천막이 끝도 없이 늘어선 난민촌이었답니다. 소녀는 전쟁의 그늘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눈을 감아도, 꿈 속에서도 소녀는 전쟁에 깊게 삼켜진 상태였지요. 그래도 소녀는 포기하지 않고 마음 속 용기를 끌어모아 전쟁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으려 다시 걸었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소녀가 앉을 의자가 없다는 차가운 대답만 듣고 돌아서야했어요. 소녀는 난민촌으로 돌아와 담요 속에 몸을 숨겨요. ... (이하중략)

 

책은 감사하게도 슬픈 이야기만 하지 않았답니다. 작은 손길도 더할 수 있는 희망을 따스하게 그려뒀어요. 다행이고 멋진 마지막은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며 보여드리지 않을게요.

최근에 만화를 한 편 읽었거든요? 한국 전쟁이 발발, 남북한 사람들 모두 난민이 되어 일본에 머무르게 되는 그런 가상의 상황을 그린 만화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는 거지만... 세상의 일은 알 수 없는 거고, 제주도에 정착한 난민들을 저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 조금은 반성도 되고 두려운 마음도 들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아이와 함께 소녀의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을 읽고나니 더욱... 전쟁과 난민... 모두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고 할까요...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의자 하나 정도는 기꺼이 모든 것을 잃은 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관용의 마음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상상만으로도 어린 아이의 마음을 순식간에 슬프게하고 실제로 멍들게 만드는 전쟁은 좀 사라지고요.

잇님들의 평안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또 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