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를 키우는 가족 놀이 100 - 최신 교육과정에 따른
이진영 지음 / 유아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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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결혼식이 있어 두 시간 넘게 차로 이동해야 했다. 다행히 딸래미는 잠깐 칭얼대다 잠이 들었는데 작년부터 어지간히 피곤하지 않으면 낮잠의 ㄴ에도 가까이 가지 않는 아들 녀석이 18번, 심심해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차량 하부로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굴러오고 무수한 나뭇잎들이 자꾸만 비바람에 휩쓸려 시야마저 불편하게 하는 시점이었다. 두 남자가 싸우기 전에 손을 써야했다.

 

 

 

 

전날 나는 놀이법이 무려 100가지가 담긴 책을 한 번 훑은 참이었다. 스스로를 괴짜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자상한 아빠라고 소개한 이진영 작가님은 정말 부지런하기도 하시고 똑똑하게 아이와 놀아주고 계시는 것 같았다. 책의 초반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니, 학교에서 뭘, 왜 배우는지 조금은 머리 복잡하게 설명해두셨는데 나는 바로 놀이법만 탐욕적으로 흡수(!)했다.

학습을 돕는 인지 놀이 / 건강한 몸을 위한 신체 놀이 /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 놀이 / 감정과 마주하는 정서 놀이 크게 네 가지로 나눠놓으셨는데 차 안에서 신체를 마구 움직일 수는 없어서 복제인간(238쪽), 사랑의 텐트(328쪽)를 내 멋대로 섞어 칭찬하기 게임(?)을 만들었다.

아들 먼저 아빠를 칭찬해보라고 했더니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길래 내가 먼저, 아빠는 운전을 잘 해. 그래서 이 무서운 날에도 우리가 안전하지. 하며 시작했다. 장아빠는 말하길 우리 아들은 잘 생겼어. 그제야 아들은 씨익 웃으며 엄마는 나를 안아주니 좋아요.했다. 장점이라긴 좀... 자신의 감상만 얘기한 것 같았지만 지적하지 않고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아이가 어떨 때 행복한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고.

이어서는 노래 계주(82쪽)를 개사 게임으로 변형해서 놀았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배워온 1998년 한스밴드의 노래, <오락실>로 했다.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자꾸 시험을 망쳤다길래 게임이 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저녁을 망쳤어. 외식하고 싶었어. 짜장, 짬뽕, 탕수육을 시켜봤어. ...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아들은 마구 소리를 지르며 화답을 했다. 여섯 살의 가사가 좀 저질이라 옮겨적지 않을 예정이지만.

부루마불 말고 사랑 마블(356쪽)을 포함, 따라하고 싶은 놀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마구 접어놓은 페이지가 증명한다. 작가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 않았는가. 잘 노는 아이가 뭐든 잘하고 여러 엄빠들과 내가 바라는 공부도 잘한다고. 아직 여섯 살, 이런저런 것을 머릿 속에 넣어주고 싶지만 그 맘은 살포시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 몸과 맘으로 놀아줘야겠다. 좋은 책 <<공부머리를 키우는 가족놀이 100>>을 꼭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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