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적인 수학놀이
정대현.이명우 지음 / 석문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이 닳게 말하지만 나는 수학에 재능이 없다. 더 잘하는 과목에 집중, 어찌어찌 살아왔는데 아이들이 태어나니 숫자와 산수를 넘어 수학까지 다시 정복해야할 것 같다는 의무감 비슷한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인생은 수학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싶고 나는 느껴본 적 없는 수학의 즐거움을 아는 경지까지 이르렀으면 좋겠는데... 욕심이려나?

요리와 미션으로 수학을 체득!하게 해준다는 책소개를 "요리"라는 글자만 집중해서 보고 <<섭리적인 수학놀이>> 책을 펼쳤다. 아... 그런데 요리도, 이론도 수포자 애미에겐 만만치 않다. 작가 둘은 제목에서부터 거창했는데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다(수학 잘 하는 이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나 싶...). 우주와 자연, 세상의 섭리와 이치를 탐구하는데 수학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데서 출발한 네이밍인데 요리와 접목해 수학을 즐기다 보면 밝고 맑고 찬란한 '수'재가 될 수 있다고 작가들은 말한다.

 

 

 

 

(역시 책에서 처음 접한) 석문사상의 여러 속성들을 위의 사진 속 요리들을 하면서 깨우치게 된다는데 동영상으로 교수법을 좀 보고 싶다는 맘이 들었다. 주무르는 수 요리방 협동조합이라는 곳에서 7년간 아이들과 부대끼며 놀아보신 것을 정리하셨다는데 그 아이들은 아마도 영재이지 싶다. 블로그도 찾아가 봤는데 햄버거 사진과 함께 양파와 토마토를 슬라이스로 자르면서 미분, 적분을 이해하고 점, 선, 면, 체, 무한대, 무한소까지 다루셨다고 쓰여있었다. 동공지진!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듬더듬 (느리게) 읽고 이런저런 비유들을 읽으면 읽기 전보다는 조금 수학에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부추전을 빨리 먹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다며 거듭제곱을 설명하실 줄이야! (한 가닥을 8조각이 되게 만들려면 칼질이 7번 필요한데 4가닥을 겹쳐 한 번 썰면 단번에 8조각이 나온다는!!)

몇 번 더 읽어야 소화 비슷하게라도 되어 아이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어휴... 엄마는 이래서 오늘도 바쁘고 머리가 아프다. 같은 처지의 그대들이여, 건투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