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김광연 지음, 박승희 그림 / 지콜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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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갈수록 세상은 넓고 멋진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멋진 사람 중 하나가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의 을지로에서 신박하기 그지없는 "밥 먹는 술집"을 운영 중이라니 해외 여행이고 뭐고 휴가 때 당장 가보고 싶다.

밥 먹는 술집 "광장"의 전설(!)은 광장장 김광연 씨의 책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셀프 서비스에 선불제인 가게, 이어폰 없이는 영상통화도 큰 소리로 하는 대화도 금지된, 하여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도 거슬리는 띵동! 이나 주인장의 "음식 나왔습니다!" 소리도 들을 수 없고 빨간 레이져만 주문한 이의 테이블 위에서 맴돈다는... 반말로 주문하면 결제 금액의 두 배가 청구되는, 둘이 가도 좋지만 혼자라도 나쁘지 않고 가끔은 혼자만 오라고 손짓하는 가게,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 뿐인가?

초록창에 검색해도 등록된 정보가 없지만 나 빼고 모두 다 알고 가본 걸 보면 깐깐한 주인장의 운영방식이 맘에 드는 이들이 제법 많은 듯하다. 요리는 또 얼마나 맛깔나게 하시는지... 글까지 맛있게 쓰셔서 읽다가 이 더운 여름날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볶고 또 볶아 카레를 만들게 됐다.

좋은 책을 만나 작가님에게 반하면 그분의 sns 계정만 팔로우하고 말았는데 광장장님의 멋짐 따라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깨달음이 뒤따르니 구독할 계정도 많고 들어볼 음악에, 광장 외에 가보고 싶은 곳-치앙마이라든가 일본의 하치, 제주도의 이곳저곳 또 그 "곶"까지-,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등등..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을 보며 열심히 접고 부지런히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었다.

나부터, 또 아들과 딸이 광장장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어 다수가 환영하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위협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세상이 어서 빨리 오면 좋겠다.

가슴 벅차게 멋진 분의 책을 그 멋짐의 티끌만큼이라도 담아 잘 소개하고 싶었는데... 실력이 모자라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 애타는 마음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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