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스물 아홉의 꽃다운 나이로 죽은 아가씨가 좋은 곳(?)에 간 이야기를 읽었다. 2015년에 나온 소담출판사의 <<내 생애 최고의 열흘>>이란 책의 주인공 알렉산드라 도렌필드가 그녀인데,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화 한다고 띠지에 적혀있었는데 에이미 아담스가 안어울린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영화로는 제작되지 못한 듯 하다.
아쉽다! 세상에 찌들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금발 미녀가 제대로 대리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나만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건가?
이야기는 이렇다. 무려 새벽 네 시에! 장폐색으로 아픈 반려견 "복숭아"라는 녀석이 45분을 낑낑대는 통에 그녀는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미니쿠퍼에 치어 생을 마감했다. 끝!이면 영화를 보고 싶어했을 리가 없겠지?
그녀는 평소와 달리 (전날 파티에 참여하느라) 꽤나 멋진 차림으로 죽음을 맞이했는데 놀랍게도 죽은 복장 그대로 천국 수속을 받게됐단다.천사들이 서빙하는 샴페인과 전채 요리 쟁반들 틈에서 섹시한 30대 중반의 남자, 애덤도 만났으니 역시 천국은 갈만한 곳인 듯!!!
역시나 그랬다!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천국! 중에서도 최고 단계인 7번째 천국에 배정 받은 알렉스! 먼저 돌아가신 사랑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여러 가지 혜택들을 전달 받는데 개인적으로, 세제며 세탁기, 건조기도 없는데 저절로 청소되고 깨끗해지는 거랑 세상 부드러운 물줄기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미용실에서 최고급 케어 받은 것처럼 뽀송뽀송해지는 것! 당장이라도 작고 귀여운 내 집을 떠나고 싶다고 하면 장씨들이 서운하다 하려나? 어쩔 수 없이 아랫 세상에 한 70년(!!!)쯤 더 머물러야겠다.
이래저래 꿀 같은 재미가 가득한 천국! 하지만 좋기만 하면 또 소담이 선택한 소설이 아니겠지. 너무 어린 나이에 죽어서인지 지상에서 잘 살았는지, 당신의 인생이 천국의 모든 것을 누려도 될만한 것이었는지 책 제목과 같은 주제로 에세이를 요구받는다.
그렇게 알렉스 인생을 독자 역시 거슬러 올라가며 구경하게 되는데 67쪽에서 시작된 그녀의 에세이가 358쪽으로 이어지며 하루하루 끝날 때마다 아쉽다. 영화로 왜 안만들었는지 20세기 폭스사에 문의하고 싶을 정도.
알렉스는 천국 입주 시험에 통과했을까? 뭐 강등되어 네 번째 천국으로 간대도 유명 록스타나 연예인들은 대부분 거기 있다고하니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콜레스테롤 걱정을 해야한다니.... 결과를 주목하시라.
애초에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는 즐겨 읽지도 않는다. 아가씨들이 읽어도 참 괜찮고 좋겠지만 볼장 다 본(!) 아줌마도 많이 즐겁게 읽었다. 금발 미녀들 개과천선하는 류의 로코가 재밌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