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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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물론 의료 사기는 어느 시대, 어느 문화에서나 번성했었다. 대부분의 사기가 탐욕을 표적으로 삼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의료 사기는 칼 융의 명제인 '죽음에 대한 공포와 기적에 대한 갈망'을 깊숙이 파고든다. 게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사람들은 대체로 바보가 된다(23쪽).

당신은 정력 넘치는 남자다운 남자입니까? 라는 광고 문구로 수많은 미국의 남성들을 낚은 돌팔이 의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존 R. 브링클리로 면허 없는 살인자, 천재 악마, 연쇄살인마로 불렸던 실존 인물이다.

전쟁터에서 수많은 청년들을 잃은 유럽의 중장년층은 최대한 은퇴를 미루고 사회를 먹여살려야했다. 하여 그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막중한 사명은 종족 보존이었다. 자연스레 그들은 남성의 성적 능력을 되찾는 법을 찾기 시작했고 브링클리의 미친 시술이 입소문과 라디오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그의 비법의 핵심은 다름 아닌 염소였는데 남성의 음낭 두 군데를 절개하여 염소 고환을 그 절개 부부에 이식-말이 좋아 이식이지 그냥 넣는 것이었다!-한 후, 벌어진 조직을 봉합하면 끝!나는 세상 말도 안되는 수술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수가 엉터리 시술을 받고 활력을 되찾고 임신에 성공, 아이를 무사히 낳기도 하는 까닭에 그는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하지만 괜히 책 제목이 돌팔이의사겠는가?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돌팔이의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수술대 위에서 묘지로 보내버린다. 그럼에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정치계까지 입문하게 되는데... 드라마틱하게도 브링클리를 끊임 없이 의심하고 그의 행보를 쫓는 모리스 피시바인이라는 인물이 있어, 돌팔이의사를 법정에 세우는 공로를 세운다.

영화화까지 결정될 정도로 대단하고 대담한 사기꾼, 브링클리 박사의 전략과 말로가 궁금하다면 소담출판사의 신간 <<돌팔이 의사>>를 먼저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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