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울긴 글렀다 -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우는 법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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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눈물 많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한 울보 친구를 만났다. 82년생 김가혜 ㅎ <<예쁘게 울긴 글렀다>>의 작가다. 눈물점이 있다는 그녀는 울기도 잘 울고 주변 사람들의 '눈물받이' 역할도 잘 하고 있다고 책날개에 자랑스럽게(!) 적어뒀다. 4장의 제목처럼 눈물엔 눈물이 최고의 처방인 까닭이겠지.

얼마나 우는 일이 많았으면 예쁘게 울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까? 나는 그저... 중2병 걸린 아이처럼 눈물 셀카는 여러 장 찍어봤다. 울면 글쎄... 코가 새빨개져서 예쁨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기에 작가처럼 원대한 꿈은 꾸지 않았지만 말이다.

책에는 작가 말고도 많은 울보들이 나온다. 남자도 있고 어린이도 있고, 나이 많은 이도 제법 등장한다. 웃긴데 이상하게 눈물 나는 에피소드도 있고... 이야기 자체로 너무 마음 아파 덩달아 울게 되는 이야기도 있고...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인데 그저 내 경우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자꾸 울었다.

감사하다고 말해도 될까. 나 혼자 울지 않는 세상이라 다행이라고 적어도 되는 걸까. 울어도 괜찮다고... 많이 울어도 그런 사람 많다고 말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잘못해놓고 운다고 욕을 먹었던 날도 있었는데... 결혼하고도 많이 울었는데... 요새는 어째 눈물이 말랐는지 울고 싶어도 잘 나오지 않았더랬다. 그냥 이래저래 무기력했는데 병원에도 가보라고 가볍게 말해줘서 조만간 마음 감기를 낫게 해준다는 병원에 갈 예정이다. 우선은 검색만 했다.

눈물 많은 이들에게, 울고 싶어도 한 방울 흘리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모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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