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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일기 - 오늘도 아슬아슬 꿀렁꿀렁 취준 라이프
유니유니(전해윤)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 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 때에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 <<남자 셋 여자 셋>>의 대사인가 했는데 <<논스톱4>>, 이제는 아이돌 계의 조상님이라 불리는 신화의 앤디가 고시생 역할을 하며 등장할 때마다 읊은 말이었다.
16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실업률은 통계청에서도 쉬쉬할 정도로 안타까운 상태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구직자들의 수는 70만에 이른다고 한다. 2003년 시트콤을 보던 내 나이가 딱 대학 졸업하고 장래를 결정해야하는 때였는데 저 대사가 왜 웃겼을까? 정말 철이 덜 든 어린애였구나... 새삼 부끄러워진다.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만난 유니유니님의 웹툰도 재밌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취준생들의 현실은 노잼 그 자체. 작가님표 개그에 불닭볶음면의 알싸함이 더해지니 집에만 있는 아줌마면서 숙연해졌다.
신입 모집한다면서 경력 없다고 나무라는 것은 예삿일이요... 자존감 마구 무너트리는 압박면접은 누구를 위함인지... 그렇게 남의 집 귀한 자식들 슬프게 하면서 자기 살림살이는 나아지셨는지들... 소심한 능력자들은 절대 취업 못할 각이다. 누구한테 따져야하는 건지 덩달아 답답해지고 홧병날 것 같은 현실감이 만화책인데 담겨 있었다. 그야말로 하이퍼리얼리즘 취준일기!!!
포기를 모르는 그녀가 책 속에서 말을 건다. 힘들어 눈물이 마구 나는 날에도 불닭볶음면은 장미꽃처럼 찬란히 빛나고 아름다우니... 힘내!라는 말도 오른쪽 귀에서 왼쪽 귀를 통과해 허공으로 흩어질 때, 네 마음 너무 잘 아는 같은 처지의 내가, 또 다른 무수한 이들이 함께 걷고 있으니 괜찮지 않느냐고... 내일은 내일의 공고가 뜨니 취뽀하자고! 취준생들이여 부디 지치지말고 신입들 덜 무시하는 멋쟁이 경력직이 되어주시길!!!! 우리 유니유니 작가님도 꽃길만 걸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