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빨강머리 앤 : 에이번리 이야기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낭독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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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북스에 복 있으라!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2권 나왔다! 오예!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가 나온 것이 작년 11월 말이니 반년 못 걸렸는데 엄청 오래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 재워두고 밀린 집안일하며 이지혜 씨의 찰진 낭독에 울고 웃던 겨울이 새삼 떠오르고.

 

앤과 친구들의 성장 따라 배우 이지혜 님의 낭독도 쑥쑥 자라나신 듯 <초록지붕 집 이야기> 때보다 원숙미가 넘친다. 특히 해리슨 씨의 목소리를 내실 때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솜씨에 더해진 것이지만 너무 재밌었다. 등장이 기대될 정도로 모팔모(이계인 씨)스러우셨...

 

손으로 넘기고 눈으로 읽는 책읽기가 여전히 가장 좋은 인생이지만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은 논외다. 이어폰도 귀 아파서 잘 안쓰는데 딸래미가 깨어 울면 도리가 없다. 한 쪽 귀에 꽂고 달래가며 들으면 그 맛이 또한 새롭다. 손목이 아파 한의원에 가서 침맞을 때도 핸드폰 중독자에게 참 고마운 친구였던 앤과 낭독자 이지혜 님.

 

눈이 여러모로 바쁜 시대다. 세상에 볼거리가 얼마나 많으냔 말이다. 하지만 괜히 허망해지는 때도 많은 듯하다. 귀를 바쁘게 하는 오디오북은 책을 읽어주니 여운이 남아 쓸쓸하지 않아 좋다.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목마르고 조금 외롭겠지만 좋았던 부분을 메모해뒀으니 직접 소리내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아름다운 것을 보태고 싶어." 꿈꾸듯 말했다는 빨강머리 소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자신으로 인해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기쁨이나 행복을 전하고 싶다(96쪽)했던 그 소녀와 그 소녀 뒤에 숨은 작가,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를 대신한 연극배우까지. 여인들은 완벽하고 아름답게 그 과업을 달성했노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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