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음,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아! @bonpon511 에 또 새 게시물이 올라왔다! 

언젠가 자주 가는 카페의 어느 글에서 롤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그다지 야망 있는(?) 삶을 살아온 편이 아니라 없다! 라고 담담히 고백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어르신들을 만나고야 말았다. 따라 살고 싶은 대상이 생긴 것이다!

일본에 살고 계시는 60대 어르신 봉 아저씨와 퐁 아주머니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계시는 중이시다. 두 분의 별명에 결혼 기념일인 5월 11일을 붙여 지은 인스타 계정 bonpon511은 둘째 딸의 권유로 시작하셨는데 두 분의 시밀러룩을 올리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 구독자 수가 현재 무려 79만이란다.

 

 

 

 

인스타로 사진만 보며 번역 버튼을 누르기엔 아쉬운 맘이 들어 두 분이 쓰신 책을 장만했다. 제목은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패션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하여 선대의 물건들이 가득했던 2층집을 철거하신 이야기, 작고 귀여워진 집에 맞춘 집안 정리법,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들까지 두루두루 담겨 있었다. 

시밀러룩을 실천하고 싶었던 나는 5장, [멋을 즐기다] 편부터 훑어보았는데 딱히 많은 옷이 필요하지는 않고, 비슷하게 맞춰 입으면 된다신다. 너무 똑같게 입는 것은 부끄럽다셔서 내가 왜 요새 신랑과의 커플룩이 입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어느새 그런 느낌을 받는 나이가 된 것! 

갱년기 염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신 염색 때문에 백발이시라 더 잘 어울리시는가 싶다. 나도 요새 새치가 나는데 벌써 백발까지 따라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버섯을 닮은 머리 스타일은 메모해두기로 한다. 까만 뿔테는 이미 애용 중이고 빨간 립스틱은 자신 없지만 내향적인 성격이심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은 이제 그만!이라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신 퐁 아주머니를 기억하며 어떤 모습으로 나가든 당당해져야겠다.

서로의 다름이 살아가면서 더 좋았다고 하신 것도 마음에 남는다.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서로가 좋고 헤어질 생각은 한 번도 안하셨다는 어르신들의 말씀도... 우리집 남의 편은 봉 아저씨와 좀 다르지만, 20년쯤 더 살고나면 서로가 더 편해지고 이해가 될지 모르니 더 살아봐야겠다. 시밀러룩도 하나씩 준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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