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내내 나를 참 많이 울린 육아에세이 <절찬리 육아중>의 작가인 엔쮸(장은주) 님은 결혼 6년차 때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다고 한다.  첫째는 시어른들과 살며 워킹맘으로 키웠고 둘째는 분가하여 돌 지나 걷기 시작,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을 하며 집정리와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꿈꾸고 있었는데 덜컥! 셋째가 찾아왔단다. 

삼신할미가 점지해주셨다면 셋째도 확실한 인연일텐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는 작가,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남편되시는 분도 축하 대신 조용히 토닥토닥을 시전하셨다니... 정말 아들 셋을 키우는 일이란 목메달 감인지도 모르겠다.

둘째가 생긴 줄도 모르고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져 아들을 잡아댔던 시절이 생각난다. 뱃 속에 품고 있던 나날도, 태어나 키우고 있는 지금도 아들은 좀 외로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일은 더 잘해줘야지, 덜 혼내고, 더 사랑한다 말해줘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어제도 혼내고 싸늘하게 굴었다.

딸은 또 나름으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내는 중이다. 아빠 목소리보다 오빠 소리를 더 크게, 자주 들으면서 뱃 속에서 지내다 태어나서는 오빠의 지나친 발랄함에 경기를 일으킬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오빠의 동생으로 이미 태어나 피할 수 없으니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다행히도 둘은 자주 입이 찢어지게 웃어댄다.

아들 낳고 딸을 낳은 터라 나는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께 재주가 좋다, 잘했다(?)... 는 기이한 칭찬을 듣는다. 하지만 작가님은 오지라퍼들에게 공격을 당하곤 하신단다.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먹을 때가 되니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관심들은 제발 좀 넣어두셨으면 싶다. 나도 조심해야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대하다 여기며 응원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모든 어려움과 눈물 나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아이들은 참 예쁘고 소중하다. 그 마음이면 될 것 같다. 엔쮸 님의 책도 그런 마음이 가득하다. 이래라 저래라, 이것이 좋다~ 설교하는 육아서가 아니고 홀아비 심정 헤아리는 과부의 글 같은 느낌이라 힘이 되고 고개를 자꾸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다. 글만 담겨있지 않고 만화가 한 장씩 실려있어 더 쉽고 재밌었다. 육아동지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 힘내!라는 말보다 더 큰 격려가 될 것 같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