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잇님들 :) 책읽맘 콰과과광입니다 ㅎ 세 끼 잘 챙겨드셨는지요? 늘 맛있고 영양가 가득한 것들로 챙겨드시길 바라요!

왜 갑자기 이렇게 "밥"에 집착하는지 궁금하시죠 ㅋ 아들은 그림만 보고 제가 이야기 할머니처럼 술술~ (먼저 읽은 뒤) 설명해준 책 때문이랍니다 ㅎ

제목은 <나랑 같이 밥먹을래?> 무려 어린이 인문학 책이에요 ㅎ 밥상 위에 차려진 것이라 먹음직스럽고, 반찬처럼 곁들여진 그림 때문에 그림책 좋아하는 애미인데도 눈과 마음에 확 들어온 책이지요 ㅎ

표지에 "밥"이 다른 글자보다 크잖아요. 밥에 관한 이야기인데 조상님들의 시각에서 쓰여졌어요. 1장은 조선의 실학자인 이익 선생님의 시선으로 도둑 고양이와 떳떳한 밥을 연결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답니다. 무려 맹자의 말까지 끌어다가 고양이나 백성이나 마찬가지라고, 먹고살 만하지 못하면 나쁜 마음이 생겨 도둑처럼 살게 된다고 걱정하셔요. 

밥을 잘 챙겨야 우리 마음에 착한 씨앗이 심겨진다는데... 아이들 책이지만 높으신 정치계 양반님들이 좀 필독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장을 읽으니 더욱 간절해진 생각이에요... 밥을 백성으로, 하늘로 생각하며 밥 한 술을 뜨더라도 조심조심, 밥심으로 귀한 밥상을 차려준 백성들을 섬기려했던 나랏님 정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울컥했어요. 

이어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제주도에만 머물러야했던 김만덕이 (모은 재물로 바꾼) 밥을 나눔으로 많은 생명을 살려 더 넓은 세상을 밟은 이야기가, 다음은 유배지에서 채소밭을 일구며 정직한 밥, 건강한 밥상에 만족할 줄 알았던 정약용, 역시 유배지인 어촌에서 어부들과 정으로 소통하며 "식사는 하셨어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정약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이 얽힌 이야기는 또 어떻고요 ㅎ 시대적으로 무시당하던 서자 박제가도 글솜씨가 훌륭하니 어여삐 여겨 옥소반에 흰 밥을 가득 담아 대접하는 멋짐을 보여주십니다. 해산한 며느리를 위해 고추장도 담그시고, 입맛 도는 반찬을 고민하시다 쇠고기 장볶이도 친히 만들어 구구절절한 편지와 함께 부치시지요. 특히 맘에 들었던 삽화도 그래서 따라 그렸답니다 ㅎ

 

 

 

저는 밥을 그저 배고픔을 해소하는 수단으로만 보았지 이렇게 귀하게 여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밥은 정말로 부모의 사랑을 담을 수도 있고, 우정과 정직, 겸손함 등을 곁들일 수 있는 최고의 그릇이요, 그 모든 미덕 자체였어요.

이제라도 좋은 책으로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정성을 다해 따뜻한 밥을 지어 가족들은 물론 주변도 좀 돌보고 제 자신도 열심히 대접해야겠어요. 동참하시죠? 우선은 <나랑 같이 밥먹을래?>부터 읽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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