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시 1 : 고양이들의 공격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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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키시랑 같은 동네 사는 에드몽입니다. 저희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살아요. 요새 이 깡마른 계집애가 뭐가 좋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다음에는 저를 주제로 한 에드몽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어요. 

여자애 주제에 제 발이 자기보다 느리다고 깐죽대며 팬티바람으로 축구를 하자고 하질 않나, 형아들 비둘기 통구이 파티하는데 한 점 못얻어먹었다고 친오빠를 아부지한테 고발하지를 않나... 암튼 평범하지 않은 애거든요. 

그런 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스펙터맨을 따라 지붕에서 뛰어내릴 줄 아는 용감무쌍한 사나이, 제가 백 배는 낫죠. 세계의 친구들도 저의 용맹한 이야기를 더 재밌어할 거에요. 그렇지 않은가요? 

예? 아키시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고요? 아! 얼마 전엔 웬일로 여자애들끼리 놀겠다더니 진짜 아기를 데리고 소꿉놀이를 했다더라고요. 쓰레기통에서 넝마를 주워다 애한테 입히고 시장에서 주운 고추랑 썩기 직전인 토마토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대요. 애가 엄청 아팠대요. 진짜 골때리는 애죠? 

그래도 나쁜 애는 아니에요. 제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리 양쪽이 부러졌을 때도 신속하게 울엄마를 모셔오라고 해주기도 했고, 형아들 바짓가랑이 붙잡고 몰래 영화관 들어갔다가 들켜서 부모님 모셔올 뻔 했던 때에는 똥마려워서 그랬다고 아저씨께 핑계를 대서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똑똑한 것 같아요. 걔네 집 텔레비전 구경할 때 좋은 자리 차지하고 싶어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니에요. 

저희 동네가 쥐도 많고 머리에 이 있는 애도 있고 길다란 기생충도 자주 만나게 되는 시골이지만 그래도 한국이랑 많이 다르진 않아요. 특이한 아키시의 여러 장난들과 저희의 일상이 궁금하시다면 샘터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아키시>를 읽어보세요. 에드몽 시리즈도 응원해주시고요.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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