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소일 하는데요? -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김예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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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꽃다운 나이에 엄마를 따라 청소일을 시작했다는 아가씨를 (책으로) 만났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책 제목이라고도 믿기지 않고 젊은 아가씨가 청소일을 한다고 상상하는 것도 어렵다. 실제로 책의 작가인 김예지 씨를 바라보는 시선들도 참 따갑다고 한다.

남들이 즐겨 가지 않는, 소수만 걷는 길을 걷고 있는 까닭에 많이 외롭다는 작가. 꿈과 직업이 같아야 성공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직업 때문에 패배감을 느낀 적도 많지만 하고 싶은 일(그림)을 할 시간도 생기고 여러 일들을 즐길 수 있을만큼 쏠쏠한 벌이에 차츰 견딜만해졌단다.

그녀가 아파하며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스스로 생각도 많았을테고, 그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며 정리도 되었을테지만 그녀에게는 "엄마"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는, 항상 딸을 생각해주는... 믿어주고 함께 기뻐하는 그런 어머님이 계셨다. 작가의 버팀도 나에게는 감탄할만한 것이었지만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르는 아이 둘을 둔 엄마라서... 나는 어머님이 나오시는 페이지마다 더 마음이 쓰이고 눈길이 갔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정말이냐고, 정말 그런 세상이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누구라도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고 당연한 걸 묻느냐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작가의 어머님 같은 분이 더 많은 세상이면 가능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어떤 상황에서건 부정하지 않고 단단하게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나 역시 되어주고 싶다. 그런 맘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중인 무수한 이들에게도 빛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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