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비행기 타고 여행간 것이 언제인지... 세상의 모든 탈 것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나지만 배는 더더욱 못타겠다. 고로 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가도 (건강 상의 이유로!) 후회할 것 같고, 안가자니 또 다른 종류의 후회에 사로잡힐 것 같아 나를 몹시도 애타게 하는 나라다.

 

둘째도 이제 겨우 6개월, 어리디 어린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라 이 녀석과 조금 더 큰 녀석도 떼어놓고 갈 수 있을만큼 때가 차면 당장이라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맘을 달래려 오늘도 우선 책에 코를 박는다.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홍콩과 서울, 도쿄에서 청춘을 보냈다는 작가의 소개글 첫 줄부터 배가 아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프롤로그에서 '도시'라는 병에 걸린 것만 같다는 그녀의 자가진단에 이내 납득하게 됐다.

 

 

 

 

 

 

도시가 지긋지긋해서 생긴 병이라면 당연히 자연에 가서 낫기를 기다려야한다. 그래서 그녀는 몸과 마음이 시키는대로 일본의 43개 현 중 가장 작은 가가와현의 다카마쓰에서 한 달을 지냈다. 그리고 이 책을 펴냈다.

 

돌아서면 배가 고픈 수유부는 맛있는 이야기만을 기대하고 펼쳤는데 설탕과자와 치킨, 우동 얘기들이 잠깐 나오는가 싶더니 미술, 건축, 문학에 걸쳐 예술적인 치료를 권한다. 급기야 걸으라고 워킹테라피까지!!!

 

골고루 배우고 익히며 즐기게 된, 그야말로 안목을 갖춘 멋진 작가가 사진과 글을 맛깔나게 찍고 배열해두었다. 마련해둔대로 챙겨먹으면 몹시도 든든할 것 같은 여행 세트메뉴다. 이야기에 나온 장소들의 주소며, 가는 법, 전화번호, 비흡연자는 피해야할 자리까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세심함 또한 잊지 않았으니 훗날 일본의 도시 맛 좀 본 후 캐리어에 챙겨 가이드북 대신 들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때쯤이면 나도 먹을거리에 쏟는 애정만큼 예술에도 홀려있으려나? 과한 기대와 떠나고 싶은 욕망을 다독이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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