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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여러분 ㅎ 제가 평소와 다름 없이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딸래미는 자면서 끙끙 앓고 날카롭게 들리는 아픈 기침을 하고 아들래미는 저녁 밥상 앞에서 코를 킁킁 대며 아무 맛이 안난다고 해서 병원 다녀왔어요! 약 먹이며 아가들 비위 맞추느라 힘들었답니다 ㅎ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본업(!)인 좋은 책 소개해드리려고요 ㅋ 저 맛집 블로거 아니에요 ㅋㅋ 맛집 좋아하는 책읾맘입니다 ㅋㅋㅋ
오늘의 책은 믿고 보는 한울림어린이의 <우리 집 팔아요>입니다 ㅋ 실제로 저희집을 팔 건 아니니께 집중해주세요.

장부자가 열심히 밤마다 읽고 자는 책 중 하나에요 ㅎ 표지가 아드리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지만 내용으로는 단단히 사로잡았어요 ㅋ 처음엔 먼저 본 애미가 그렇게 재밌다고 얘기해도 듣지 않더라고요 ㅉㅉ
팔아요!
우리 가족이 살던
우리 집을.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사를 벌써 세 번이나 온 아드리를 생각하면 주책 맞은 애미 코가 찌릿찌릿해져요.

팔아요!
많이 웃고 신나게 뛰어놀던
엄마 아빠 방을.
군데군데 커피 얼룩이 남아 있어요.
저희 부부에겐 둘 만의 침실이 없지만 ㅋ 외쿡 엄마아빠라 달콤한 시간을 갖고 계시네요. 천둥벌거숭이가 자꾸만 뛰어들어오니 좀 지저분하지만 나름 인간미가 느껴지는 방이에요 ㅋ 침대 아래에 책, 슬리퍼, 손목시계가 나뒹굴고 있는데 ㅋ 직접 확인하세요 :)
감히 엄마, 아빠 방을 팔다니! 했는데 다음 장에 바로 자기 방을 판다고 합니다. 아가들 방에는 다 있는... 반짝반짝 야광별은 두고 간다네요. 불끄면 야경이 끝내준대요. 대인배네요... 그쵸?!?

양말 고린내 풀풀 나는 형 방도 팔 거래요 ㅋㅋ 저 같아도 팔아버리고 싶을 것 같...
그 외에도 아빠 서재, 아가들이 난동을 부리곤 하는 부엌, 어두컴컴하고 무서운 지하실, 다락방, 커다란 체리나무가 서 있는 뜰, 한구석에 소중했던 친구 햄스터가 묻혀 있는 텃밭까지요...
아! 지하실에 숨어사는 ㄱㅁ들은 서비스래요 ㅋㅋㅋ 궁금하시면 또 직접 들여다보시길요. 개미 아니에요.

와.. 이 어린이... 봉이 김선달 뺨을 여러 대 칠 것 같아요. 학교랑 친구들이 있는 동네까지 팔겠다네요.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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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귀여우면서도 찡..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살고 있던 동네가 좋았지만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고 신나는 일이 벌어질 거라 믿는 주인공 소년이 참 대견하면서도 멋지구요.
저희 가족도 7년째 살던 경기도를 떠나 장아빠의 바뀐 직장이 있는 충청북도로 이사온지 네 달하고 3일째네요... 그저 아빠를 날마다 보는 것이 좋았던 아들은 이제 경기도 어린이집의 친구들과 이모들을 찾아요. 저는 네 달 내내 정도가 심했다, 덜했다 할 뿐이지 계속 경기도에 있는 사람들이 그립고요...
하지만... 소년처럼 지금의 집을 떠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울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집의 곳곳에, 또 동네에 추억을 쌓아봐야겠어요. <우리 집 팔아요> 책이 좋은 위안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사를 앞둔 잇님들과 댁의 사랑스러운 꼬꼬마들에게 권해요! 새로운 집과 동네가 낯설은 아가들에게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