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죽은 딸 대신 딸의 아이를 오래도록 따스하게 품어주던 한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조금은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고 어찌 보면 한 없이 평범한 어린아이였던 손녀가 할머니의 품 안을 떠나, 실제로도 할머니와 다른 공간에 가 살게 됩니다.

썩 기분 좋은 출가는 아니었던 터라 할머니는 손녀에게 편지조차 보낼 수 없었지만 할머니의 연세는 어느덧 여든, 철 없이 반항하는 손녀딸의 말대로 하기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하여 35일간의 시간을 들여 따뜻하고 주름진 손으로 써내려간 15통의 편지...

... 넌 지금 행복하니?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그것 뿐이야. (40쪽)

시작은 손녀딸에 대한 염려로, 편지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손녀를 향한 사랑으로 점철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각각의 편지들.

할머니는 그 편지들 안에 자신의 어려웠던 삶과 손녀딸의 엄마였던 어리고 어리석었던 여인에 관한 이야기, 어려웠던 시대 상황까지도 녹여냅니다.

여인이기에 이해해야만 하고 감내해야만 했던 아픔과 상처들이 가득합니다. 어린 손녀딸도 세상 속에서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깊은 숨 내쉬며, 어떤 것에도 현혹당하지 말고, 마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편지는 손녀딸 뿐 아니라 45개국의 수 많은 여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한국의 저에게도 도달하였지요.

예견된 어려움이라고 해도 아프고 슬플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먼저 그 길을 걸은 이의 이야기들을 보며 외롭지 않을 수 있고 견뎌낼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요. 

 

 

 

 

 

 

 

그래서 아직은 너무 어린 딸이지만 권해봅니다. 직접 지혜가 가득한 글을 써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저는 모자란 사람이니 좋은 책들을 먼저 읽고 추천해줄 수는 있을테니까요. 같은 마음이 넘실댄다면 읽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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