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제주 -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그리워질 제주의 시간들
안솔 지음, 김영권 사진 / 인사이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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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다이어리를 만났다. <날마다 제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가 제주에서 살며 만끽한 풍경과 순간을 잘 녹여 세상에 선물한 것 같달까.

그림이 너무 예뻐 없는 손재주로나마 따라 그리고 싶었고 실제로 귤을 그렸다! 작가가 언급한 곳들을 따라 걷고 싶어졌다. 다이어리를 들여다보고 있을 뿐인데 제주에 다시 가고 싶은 맘이 날마다 자꾸 커진다.

두 번은 배를 타고 갔더랬다. 중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한 번, 대학생 때 선교단 단체여행으로 또 한 번. 가장 최근에 다녀온 것은 작년 1월로 아드리와 함께였었다.

비행기를 처음 탄 것도 아니었는데 많이 흔들려서 그런지 멀미를 했던 녀석은 길지 않은 여행의 첫 날을 구토와 칭얼거림으로 허비했다. 아이에게 제주도에 갔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늘 토했다는 기억을 꺼내놓는다. 좋지 않다. 내게는 아이가 아프고, 겨울이라 바람과 싸래기 눈에 뺨을 맞았어도 참 좋았던 여행이었는데... 유쾌한 경험들로 토쟁이의 기억을 덮어주고싶다.

여행가이드북 못지 않은 이 책을 들고 곳곳을 좀 길게 느긋한 맘으로 누비고 싶다. 어여쁜 그림만 봐도 눈이 커지는 2호를 좀 더 키워 따뜻한 날에 친정 식구들과 가고 싶다.

요새는 왜 그런지 좋고 예쁜 것이 생기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어진다. 글씨가 예쁘지 않아 다이어리에 흠집을 낼까 마음이 어려운 것도 한 몫하는 듯.

선물 한다면 받은 이에게 제주의 일년치 아름다움을 건네는 것이니 그이의 한 해가 덩달아 반짝거릴 것이다. 줄 사람을 정했다! 받을 사람은 블로그를 하지 않으니 이 글을 읽는 지인들이여 괜히 설레지말길...ㅋ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 예쁘다. 책만 보고 있어도 요샛말로 힐링이 된다. 온라인 서점 소개 페이지라도 좀 들여다보시길.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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