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굽는 엄마 - 무한한 기쁨을 주는 인생 레시피
김요한 지음, 유재호 사진 / 바이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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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1호는 동생 태어난 후 자주 혼나서 그런지 예외지만 대체적으로 엄마들은 팬이 많다. 아드리도 태어나 젖먹이었을 때는 껌딱지였다. 잘 키우고 잘 자란 아이들은 장성해서도 엄마를 끔찍히 위한다. 장아빠를 봐도 그렇고 내 동생이 임여사를 살뜰히 챙기는 것을 봐도 엄마들의  인기는 그들의 고생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훌륭하다.


<파이 굽는 엄마> 이 책도 엄마 바보가 쓴 엄마 예찬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을 파이를 구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한 그의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득 채워 쓴 글이다.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님의 아내셨던 파란 눈의 트루디 여사. 사랑하는 이를 따라 낯선 한국 땅으로 와 참으로 많은 일을 하셨다. 맡겨진 모든 일을 하늘아버지께 부끄럽지 않게,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돌아보며 하느라 작은 몸이 결국은 무너져내렸지만 그녀의 돌봄과 사랑이, 행동으로 가르쳤던 가치들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읽는 내내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더랬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다른 두 아이들과 더불어 눈물과 기도로 묵묵히 돌보셨던, 이제는 트루디 여사만큼이나 나이 들고 주름지신 시어머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고, 다음은 내 어머니 생각이 났다. 그녀들을 자식들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요한 작가님께 트루디 원장님표 파이가 있었다면, 나와 내 동생에겐 엄마표 계란빵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못 입고 못 살던 시절에도 아이들을 위한 추억의 음식이 누구에게나 있는 모양이다. 세 달만에 손주를 보러 올라오신 엄마와 동행한 이모님께서는 생선을 끼워 굽는 틀에 식빵을 구워 조카들을 먹이셨단다.








엄마가 계시는 동안 2호는 바닥에 누워있을 틈이 없었다. 할머니와 이모할머니께서 돌아가며 안아주고 업어주셔서 꿈 같은 날들을 보냈다. 나중에는 기저귀를 갈려고 눕혀도 정신 못차리고 찡찡대더라.

책을 읽고나니 꿈이 몇 개 늘었다. 나도 두 녀석에게 사랑 받는 어미가 되어야지. 파이는 좀 어려울지 몰라도 계란빵 레시피를 얻었으니 마음까지 따뜻하고 푹신해지는 그 달콤한 내음을 아가 둘에게 맡게해줘야지...  

내 모습이 비록 위대한 그녀들에 비해 너무 작고 초라할지라도 하늘 아버지께는 몹시 예쁠테니 힘을 내 그 분 앞에 바로 서야지... 다짐하게 해준 <파이 굽는 엄마>, 트루디 여사와 그녀의 열렬한 추종자 김요한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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