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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100칸 기차 그리기 ㅣ 초간단 그림 교실 2
페이러냐오 키즈 지음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일어나자마자 확인하게 되는 미세먼지 어플은 오늘도 상당히 나쁨. 기분 나쁜 빨간 빛을 내뿜고 있다. 아들이 기침을 한지는 어느덧 두달 째다. 날씨와는 상관 없이 늘 놀이터에 나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집에는 버둥거리다 통곡하게 마련인 둘째가 있고 날씨는 이 모양이니 나가 놀기 쉽지 않다.
어지간한 실내놀이는 이제 싫증을 낸다. 텔레비전만 보고 앉아있는 꼴은 또 질색이니 책이 좋은 애미는 스케치북과 함께 스윽 한 권 내밀어본다.
<신나는 100칸 기차 그리기>
전 세계 3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만든 페이러냐오 스튜디오에서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깨닫는단다. 페이러냐오 키즈는 이 스튜디오의 어린이 미술 교육 전문 브랜드! 요새 제법 손 힘이 세진 그리기 꿈나무에게 딱 좋을 책인 듯 하다.
귀여운 아기 새 비비를 따라 100칸짜리 기차를 타고 이런저런 물건들의 그리기 방법을 배우는 식인데 두껍지 않은 책에 여러 가지를 실으려다 보니 좀 작다. 연습해볼 종이는 따로 준비해야한다.
100칸의 그림교실을 다 구경하고 난 뒤에 또 100칸의 그림놀이가 점선으로 표시되어 꼬마 화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실제로는 200칸이다.
단번에 몽땅 그리려고 욕심을 내면 멀미가 날 수 있으니 구미에 맞는 칸을 골라 배우기로 한다.

잘 준비 중이었는데 몇 개 그리고 자고 싶다고 했다. 둘째 기저귀를 갈고 하자고 하니 혼자 공을 그리기 시작. 애미가 함께하려고 다가가니 버스를 그리고 싶다고 먼저 그려보라고 한다. 책대로 그렸더니 자기는 2층버스로 그려보겠단다. 바퀴가 징그러울 정도로 많다.
이제 자자고 하니 한 칸만 더, 한 칸만 더 하다가 몇 칸을 더 방문했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예쁘다. 하지만 오늘은 그만, 나머지 그림은 꿈 속에서 마저 그리길.
좋은 책이다. 자기들만큼이나 귀엽고 어여쁜 그림을 그려내는 아가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