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컵은 네가 씻어 걷는사람 에세이 2
미지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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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동안 애지중지 키운 아이를 내인성 급사로 잃은 엄마. 그 엄마가 쓴 에세이. 이것이 <네 컵은 네가 씻어>란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가장 크게 보인 사실들이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 곧 있으면 성인이 되는 큰 아이들이 안타까운 사건, 사고로 아프거나 다쳤을 때... 더 나아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부모의 아픔이 더 공감되는,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아픈 아이들의 영상만 봐도 눈물이 나는 까닭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고민했더랬다. <네 컵은 네가 씻어>란 제목은 아이에게 하는 말일까... 여러 생각들이 책을 받아들고도 이어졌는데 펼쳐 읽어보니 첫 장부터 아이와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읽는 내게는 다행스럽게도 작가에게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상처가 낫는 중일 그 이야기는 오래 나오지 않는다. 뒤로는 착한 아이로, 모범적인 어른으로 고단하게 살았던 작가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네 컵은 네가 씻어>부터 이런저런 소제목들은 그녀가 살아오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었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글의 형태로 끄집어낸 작가, 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 것 같다. 감히 그녀를, 그녀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조차 없지만 그녀의 글쓰기가 그녀의 상처는 물론 책을 읽는 여러 사람들을 다독이길 바란다. 나 역시 평범하게 지나가는 날들을, 건강하기만한 아이 둘을 감사하게 됐으니 그녀의 글에 그런 힘이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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