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내 평생 수식은 커녕 숫자와도 친하게 지낸 일이 없건만 라이트노벨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쉽지 않은 수학 용어들이 자꾸만 나오는 책과 만나고 말았다. 부부의 연을 맺어준다는 월하노인의 붉은 실 대신 수식으로 연결되었다는 소년과 소녀! 숫자는 멀고 먼 존재이지만 남녀상열지사는 언제나 반기는 소재이니 안읽어 볼 수가 있나.

둘의 이야기는 수학자를 아이돌처럼 여기는 수학천재 소녀가 "전향성 건망증"이란 말을 소년에게 건네며 시작한다. 쉬이 예상할 수 있 듯 소녀가 앓고 있는 질병의 이름이었고 병 때문에 소녀의 기억은 한 달마다 리셋되고 있었다.

소녀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할 스스로가 안타까워서 (수학의 신에게 사랑이라도 받은 듯 전화번호가 5020-5564로 친화수! 라든가) 어여쁜 숫자들에 둘러쌓인 소년을 선택,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시도해보기로 한다. 물론 그녀의 선택은 머리로만 한 것이 아니고 가슴 혹은 심장이 등을 떠밀어준 것이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살펴보시길.

라이트 소설이니 묘사라든가 흐름들이 어릴 적 읽었던 그런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슉슉 읽힌다. 하지만 수식! 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꾸 나와서 소년도, 수포자인 나도 자꾸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작가가 수학을 좀 잘했나본데 은근 교육적인 것이 이 책의 특이점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목차를 보고 좌절한 책은 또 처음인 것 같은데 수포자도 수학적 설명 빼고는 거뜬히 읽을 수 있다. 미지의 영역이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늘 응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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