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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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이 전작이란다. 헌데 나는 못읽어봤다. 하여 조금 헤맸지만 담담하니 중간중간 울컥하고 감정이입이 되는 그런 책이었다.

얼마나 많은 물건을 파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문구점을 운영 중인 여인이 부업(!)으로 대필을 한다. 실제로 그런 직업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린 시절 나 역시 누군가의 격려사 정도는 써본 적이 있으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남의 돈을 벌어먹고 살기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라서 대필가 포포의 밥벌이도 쉽지 않다.

소심한 여인의 고백이 담긴 편지는 그나마 초급 미션이요, 술만 먹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편과의 이혼을 원하는 아내의 편지도 대신 쓰고 편지를 받은 남편이 답장을 써달라고 하여 1인 2역을 하는 것은 중급이며 바람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못된 짓을 다 하고 다니다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남편이 되어 살아있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써야하는 일이나 아픈 사람의 쾌유를 빌며 떼인 돈도 돌려받는 이중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편지를 쓰는 등의 일은 고급미션이라 할 수 있겠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년이 직접 엄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돕던 에피소드에서는 어찌나 반성이 되든지... 아이의 입에서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좋아요."라는 말을 들으려면 나 또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몹시(!) 괴로웠더랬다. 괴로워도 노력해야 나의 반짝반짝 공화국이 찬란할텐데 말이다.

여러 모양의 어려움들이 편지 한 장(실제로는 여러 장일 때도 많지만)으로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재밌었다..라고 말하면 너무 가벼우려나?

포포는 참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다양한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그녀의 직업이 매력적이라 그 어려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리라는 생각도 감히 해봤다.

그녀 같은 해결사가 실제로 우리의 이웃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럼 세상이 좀 더 말랑말랑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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