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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월간지였던 PAPER를 기억하는가. 1995년에 창간된 그 잡지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몇 살 때 였을까.
문화의 중심가였던 "시내"를 주말마다 나가고, 풋내 가득한 감정을 감히 사랑이라 부르며 괴로워했던 고2 때였을까? 대학생 시절에도 별자리 운세(!) 때문에 국제서점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려야할 때는 늘 PAPER를 뒤적였던 것 같다.
다른 패션 잡지에 비해 커다랗고 얇았던 그 책, PAPER에는 이른바 소녀감성을 자극하는 사진과 글귀들이 가득했다. 그 무수한 페이지들의 낱장(paper)들을 꼼꼼히도 채워넣었던 두 사람이 다시 뭉쳤다. 편집장이었던 황경신이 글을, 발행인이었던 김원이 사진을 찍어 책을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