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토끼 식당 차림표 : 6시 20분의 고기감자조림 눈토끼 식당 차림표
고미나토 유우키 지음, 박유미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기분이 침울할 때는 마음을 담아 요리를 하자. 그리고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자(296쪽).

 

 

 

 

 

 

 

심야식당 같은 음식 만화를 좋아한다. 요리는 젬병이지만 먹는 것을 즐기고 작가들의 묘사를 읽으며 입맛 다시기를 기꺼워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뒤를 이어 "눈토끼 식당"이란 단품 요릿집을 운영하는 준수한 청년 주인공의 이야기를 마다할 리 없다.

어느새 내 취향의 남자(!)로 변한 그의 앞에 나는 엄마가 돌아가셔서 곡기를 끊고 쓰러질 지경이 된 청순가련 아오이!!!

이야기는 눈토끼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담긴 사연들을 천천히 들려준다. 연애소설이 아니어서 조금은 섭섭했지만 그래도 말미에 나오는 전골 요리처럼 따끈하다.

야위어가는 아빠를 위해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서투른 손길로 요리를 시작한 딸의 마음이 그랬고, 속내 비치기가 남보다 더 어려웠던 가족에게 건넨 도시락 속 진심이 그랬다. 사쿠라야 양과자점 부자 간의 갈등은 달달한 푸딩이 해결하니 달콤하기까지! 진상손님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어떤 맛이라고 해야할까?

손 뗄 수 없는 강렬함이 녹아있는 이야기는 아니나 매일매일 먹는 쌀밥처럼 소박하고 위안이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는 교훈도 얻었...

내일은 가까이에 있는 두 남자들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은 요리(라고 부를 정도의 무언가는 아니지만)를 해야겠다. 작은 남자는 고기와 흰 밥이면 되겠고 큰 남자를 위해서는 두부가 들어간 계란탕을 끓여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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