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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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와 오는데 다섯 살 꼬꼬마가 피곤하다며 잠을 자겠다고 한다. 어제에 이어 하원하자마자 TV를 보고 싶다며 징징대다가 엉덩이를 맞고 한바탕 울고 난 까닭이다.

어느덧 뱃 속 꼬물이는 32주, 예정일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덩달아 커진 배 때문인지 몸은 점점 더 움직이기 힘들고, 이런저런 놀이를 하고 나서도 심심하다며 끊임 없이 놀아달라는 아들을 돌보기가 녹록치 않다.

2, 3일 간격으로 띄엄띄엄 집에 돌아오는 남편은 (이제는) 좀 내 편을 들어주지만 불 같은 엄마와 살아내느라(!) 고생하는 어린 아들이 불쌍하기만 한 모양. 오냐오냐~를 일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려 한다. 그러면서도 "미안하다"를 입에 달고 사는 중.

우중충한 날만큼이나 기분이 쳐지는 이런 날 필요한 것이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는 이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게 만들어 줄 책이다.

 

 

 

 

 

 

지금 내 손에는 무수한 블로거들의 공감을 얻은 그림에다 님의 신간,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가 있다.

육아휴직을 신청해 아이와 함께하며 느낀 이런저런 마음과 감정들을 이토록 내 얘기처럼 담아낸 책이라니... 엄마 입장에서 그리고 쓴 육아 에세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하는 아빠의 마음은 이런 거구나 싶기도 하고... 한 가정의 사진첩을 한 장, 한 장 옮긴 듯한 모습에 나와 남편, 그리고 아들의 모습을 넣어 들여다보게된다.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란 표지의 제목 아래 작은 글씨로 뻔하지만 이 말 밖엔... 이란 말이 덧붙여져 있다.

나는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을 완벽하다 말할 수 있을까? 아들에게 한 번씩 들려주는 말처럼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나는 내가 아는 어떤 아이보다 내 아들을 사랑한다.

일상은 이렇게 뻔하다. 육아도 그렇다. 삶이 또한 그렇기 때문인 건지 일상을 담아낸 글과 그림의 담담함은, 또 그것이 주는 감동은 누구에게나 눈물겹고 먹먹하다.

이 책이 그랬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적인 어려움들과 소소한 즐거움들이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했다.

신랑에게 줘야겠다. 내 비록 오늘도 욱하는 마음에 아이를 혼내고 아프게 하였으나, 이 책을 읽은 한 주만큼은 좀 더 일상을 소중히 여기겠노라 말하고 결심하며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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