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윤정은 지음, 마설 그림 / 애플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토요일, 그 누구도 발만 담구는 정도지 갯벌과 몸뚱이의 접선을 시도하지 않았던 봄날 그 바닷가에서 아들은 격정적인 머드팩을 했더랬다. 그리고 일요일엔 비가 쏟아지더니 기온이 마구 내려가기 시작, 다섯 살 꼬꼬마의 기침도 덩달아 시작됐다.

그리고 어제, 축 쳐져서는 평소에 안자던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한바탕 토까지 했다. 그야말로 비상사태! 좋아하는 낙지를 삶아 물에 만 밥을 어찌어찌 먹이고 다시 재웠는데 임신 8개월 내 머리도 지끈거렸다. 이럴 때 나를 치료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나만의 시간"!!!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꽃 같은 위로를 건네는 윤정은 작가의 책을 집어들었다.

배가 자꾸 아프다고 징징대는 어린 녀석을 위한 보리차가 끓을 동안만 읽다 일찍 잘 생각이었는데 담백하게 적힌 이런저런 처방(!)들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읽다 보니 한 시간 살짝 넘는 시간 동안에 끝을 보고 말았다.

여러 면에서 이 책도 참 좋다. 나는 혼밥을 즐기지 않지만 천둥벌거숭이와의 그야말로 벼락치는 것 같은 식사에 반하여 "여유" 가득한 그것이라면 그야말로 "감사"해야할 시간이고, 차마 (아직은) 공개적으로 블로그에 올릴 수 없지만 아가씨 때처럼 스스로의 모습을 찍고 또 찍으며, 가장 어리고 예쁠 순간인 지금을 만끽하라 권하는 것도 좋았다. 에어로빅 하다 생긴 2호인지라 단유하는 날이 오면, 몸짱이 되고 싶다는 큰 꿈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 뿐인 나를 좀 더 살뜰히 (내 두 손으로, 작가처럼 날개 뼈에 손이 닿진 않지만 OTL) 안아주고 사랑하며 살아가다 보면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자연스레 더욱 아끼며 돌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책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 힘내자, 꽃 같은 우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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