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 한.중.일 가정식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2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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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홈 카페 한중일 가정식 -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vol.2


매일 매끼 식사를 하면서도 언제나 ‘뭐, 맛있는 것 없나?’, ‘좀 근사하게 만들어 먹을 것은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머릿속에서 새 메뉴를 찾고 인터넷도 둘러보다 가끔은 요리책을 구입해서 찾아도 보지만 매번 ‘맛있고 근사한 식사’는 꽤 어려운 즐거움입니다.


특히 요리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첫 번째는 엄마와 나 사이의 요리 수준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책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능요리사인 엄마의 경우 대부분의 요리법과 요리 조언은 요리책 이상의 수준인 터라 요리법보다는 요리 종류가 독특하고 새롭게 구성되어 일주일 식단을 선정하기에 좋은 책이어야 하고 저의 경우는 요리법을 쉽게 그리고 부족함이 없이 잘 알려주는 책이어야 합니다. 요리책을 구입하다보면 의외로 요리법이 과하게 생략되어 얼핏 보기에는 참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요리에 필요한 방법이나 조언들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질 수 없는 요리책이나 해당 요리법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지만 그 요리를 하기위해 바탕이 되어야 할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요리 조언들을 깜빡 적지 않고 단계를 넘어가버린 책들이 눈에 띕니다. 두 번째는 다양하되 너무 기본적이지 않은 요리 종류들로 구성된 책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퇴근 후 짧은 시간에 요리를 하거나 초보 주부들을 위한 기본적인 반찬 소개 요리 책 외에 ‘특색적인 주제’를 소개글로 적고 있으면서 앞의 몇 장을 지나다보면 뒷부분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반찬들로 종류를 메우거나 책 장 수를 넘기는 요리책들이 있는 터라 주의하여 고르게 됩니다.


이런 조건들로 보았을 때 ‘홈카페 VOL 2. 한 중 일 가정식’은 꽤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아쉽게도 첫 번째 책은 아직 구입하지 않은 터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소개글 그대로 ‘홈카페 한 중 일 가정식’으로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리 책의 본문을 시작하기 전 ‘요리가 쉬워지는 재료이야기’, ‘요리재료 구입하는 곳’, ‘미리 준비하는 레시피’라는 제목으로 몇 장에 걸쳐 소스류와 가공식품류의 설명이나 식재료숍 정보와 비프육수나 치킨육수처럼 요리의 기본이 되는 준비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먼저 알려줍니다. 그 다음,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생선, 채소, 디저트’라는 기본 재료를 중심으로 요리를 분류하여 기본 재료만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다양한 요리종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매 분류 가장 앞에 해당 재료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 초보 요리사의 경우 어렵지 않게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요리 분류 ‘쇠고기’ 앞부분에 ‘쇠고기 알아두기’의 경우 구입요령, 손질법, 부위별 특징, 썰기별 쓰임새, 보관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재료별 필요한 부분에 따라 이런 구성으로 재료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각 요리의 경우 요리 순서에 관한 설명은 너무 장황하지 않되 너무 간단하지도 않아 읽어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적혀있습니다. 또 더 필요한 부분은 각 요리마다 아래쪽에 요리에 대한 내용이나 보관법에 대한 간단한 Tip을 덧붙여 소홀함이 없도록 적고 있습니다. ‘홈카페’라는 요리책의 제목대로 반찬이 되는 요리보다는 그 요리 하나로 식사가 되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고 디저트 부분의 경우는 요리책 뒷부분에 다른 요리보다는 적은 분량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녹차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모찌춘권’, ‘우롱차 우유젤리’, ‘땅콩버터찐빵’, ‘홍시스무디’처럼 정말 카페의 디저트 메뉴처럼 매력적인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쉬움이 없습니다.


이 요리책의 가장 큰 장점은 위에서 적었듯이 한 그릇으로 끝낼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반찬이 아닌 그 요리 하나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종류들이 많아 여러 음식을 하지 않고 한 가지 요리를 함으로서 식단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 요리의 분류를 한식, 중식, 양식처럼 요리법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요리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식사 준비를 하다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정하고 찾아보기 보다는 집에 요리 재료가 있을 때 그 재료와 관련된 음식 요리 법을 찾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 있어 요리 하는 사람의 편리에 맞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만나는 카페 요리 - 홈카페 VOL 2. 한 중 일 가정식’인 만큼 요리를 하다보면 집에 갖추어진 기본 재료 외에 꼭 한 두 가지 정도 요리 전 마트를 들려야하는 재료들이 눈에 보입니다. 또 카페 요리인터라 약간 젊은 입맛에 맞추어져 있고 해산물과 채소를 다루지만 육류가 기본이 되는 요리법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도 ‘집에서 만나는 카페요리’라는 제목에 충실한 부분들이라 생각되어져 아쉬운 마음보다는 자신이 건 제목에 맞는 특색을 갖춘 것 같아 저의 경우는 요리책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끔 무언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데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이 책을 펴고 그 어떤 요리를 선택하든 즐거운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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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보스 - 나를 키우는 독종
최경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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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들은 학생들을 보면 ‘그 때가 좋을 때다.’라는 한숨어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마 이 한탄 속 부러움은 공부나 업무 같은 목표에 대한 어려움보다 사회 환경 속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학생 때에도 그 나이 또래 특유의 날카로운 감수성 속에서 친구들과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는 것과 공부, 그리고 경쟁이라는 치열한 전투가 분명히 존재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이 공동체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서로에게 좋고 나쁨으로 구별되어 무리 짓는 ‘친구사이’와 성적으로 나를 평가한다 하더라도 ‘보호자’로서 의무를 가지는 ‘선생님’이 상위의 개념으로 존재하지만 사회에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동료’와 ‘상사’의 판단 기준은 오직 나에게 이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 하나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판단기준에 미흡할 경우 ‘나’는 그 공동체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단순히 목표 달성만이 아니라 주변 동료들과 상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목표에 도착할 것 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사회인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바로 ‘나쁜 보스’입니다. 이 나쁜 보스는 잘못의 유무와 상관없이 찾아와 사회인에게 ‘악연’이 무엇인지 가르쳐줍니다. 게다가 이 공공의 적은 같은 부서 내 모두의 원망대상이면서도 동료가 경쟁자인 사회이기에 험담을 하거나 잘못을 탓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공공의 적의 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초보 사회인은 능숙하지 못한 업무에 치이고 눈치전쟁인 인간간계에 지치고 자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자신의 ‘보스’에게 공격당하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한 해 한해가 지나 자신에게 연륜이 생기면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갈 지혜가 생길 것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몰랐고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이 초보 사회인들은 무척 반가울 것입니다.

prologue에 ‘직장 보고 들어갔다가 상사보고 나온다.’는 말이 적혀 있는데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한번은 했던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절대 나쁜 보스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쁜 보스와의 만남은 직장인의 숙명이다.]라는 부분에서는 나쁜 보스를 만난 여러 가지 사례를 들려주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복수를 생각하듯 대부분의 보스들이 나쁜 보스이기에 이곳을 벗어난다고 언젠가는 좋은 보스를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라고 합니다. 또 사례를 통해 지금의 고통을 넘기기 위해 이직을 한다고 해도 몇 년 후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시 만나 악연이 시작될 수도 있으니 오히려 지금 보스라는 장애물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도 조언합니다. 이런 다양하고 자세한 사례뿐만 아니라,

<나쁜 보스의 ‘밥’이 되는 곱셈의 법칙>

보스의 밥 = 순진한 사람 * 순한 양 * 이해관계에 둔한 사람 * 자기만의 능력이 없는 사람

<보스를 고객으로 만드는 곱셈의 법칙>

보스는 나의 고객 = no가 아니라 yes * 감빨리 잡기 * 반복해서 확인하기 * 기댈 수 있는 사람 되기

처럼 간단한 공식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는 이를 편하게 해 줍니다. [나쁜 보스와 현명하게 공존하는 노하우]에서는 처세술과 대처방법을, [나쁜 보스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노하우]에서는 나쁜 보스의 몇까지 유형과 유형에 따라 보스에 대응 하는 방법 알려주면서 초보 사회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특히 206쪽부터 나와 있는 나쁜 보스 유형에 따른 실전 노하우에서 똑부형(똑똑하고 부지런한 보스에게 맞서는 법), 똑게형(똑똑하지만 게으른 보스에게 맞서는 법), 멍부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보스에게 맞서는 법), 멍게형(멍청하면서 게으른 보스에게 맞서는 법)으로 나누어 들려주는 해결방법이 눈에 띄는 부분 이였습니다.

이 책은 직장근무를 앞둔 초보 사회인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전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 ‘나쁜 보스 취급서’로서 ‘직장’이라는 책의 배경 때문에 다른 외국인 저자의 책들보다 더 현실에 적합한 부분들이 많았고 유용한 조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현실이 모두 책의 조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초보 사회인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사회인다운 사고로 차분히 문제를 되짚어 갈수 있는 여유를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도록 요령을 길러주는 책으로서는 괜찮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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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쓰기 - 전방위 문화기획자를 위한
장상용 지음 / 해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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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꽤 까다로운 일입니다. 뙤약볕 아래 몸을 움직여야 하는 고된 노동도 아니고 어깨가 내려앉을 듯 무거운 물건을 짊어진 고통도 아니지만 글을 잘 적어나가려 할 수 록 여름의 한 낮 더위 속에 서 있듯 생각들이 어지러워지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 머릿속이 무겁습니다. 적는 것이 막막해질 때쯤 다른 이가 적은 글을 보면 어찌나 매끄럽고 세련되게 적어내려 간 것인지, 과연 적는 것은 ‘재능’의 차이인가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은 이런 고민을 한번쯤 했을 ‘초보 이야기꾼’들의 눈을 충분히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언젠가는 제 글을 적고 싶어 하는 초보 이야기꾼이기에 이 제목을 보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10년이 넘게 문화 콘텐츠 분야의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각 분야 프로들을 인터뷰한 경험과 자신의 저서를 5권정도 가진 스토리 컨설턴트이자 전방위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저자의 책으로 책의 차례를 보면 핵심이 될 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읽는 이가 배워나가기 쉽게 15부분으로 나누어 놓은 면에서 노련함이 엿보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제가 단순히 알고 있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보게 되는 부분과 저에게 부족했던 면을 배워나가는 부분,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매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처 몰랐던 비법들을 읽게 됩니다. ‘1. 작품의 수준은 쓰기 전에 결정된다.’부분의 경우는 제가 단순히 ‘알고 있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보게 된 부분입니다. 사전조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여기서는 그 것이 작품에 있어 왜 승패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짚어줍니다. 소설가 김탁환씨와 조정래씨,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저자인 데라사와 다이스케, 드라마 에어시티, 대조영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과 작가들을 통해 실패와 성공에 대한 자세한 예시를 보여줌으로서 왜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해선 취재의 달인이 되어야 하는 지를 들려줍니다. 

‘3. 절묘한 용병술로 캐릭터를 움직여라.’, ‘5. 의심스러운 화자로 극적 긴장을 높인다.’, ‘9. 라이벌을 바퀴벌레 혹은 친구로 만들어라.’의 부분에서는 내용의 흐름 속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에 대해 서술됩니다. 특히 9. 라이벌을 바퀴벌레 혹은 친구로 만들어라 부분의 라이벌 플롯의 예시로 대장금, 선덕여왕, 배트맨 : 다크나이트 처럼 흥행한 작품 속 다양한 악당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 기억속의 매력적인 악당들과 그렇지 못했던 악당들을 떠올리며 무엇이 제게 그들을 그렇게 평가하여 기억되게 하였는가를 책 속 내용과 함께 짚어가며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도 ‘7. 미디어 조건에 대해 스토리를 조정한다.’의 부분에서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각각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짧지만 그 내용은 새로웠습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뮤지컬과 게임 스토리텔링에 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었는데 새로운 관심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책의 한 부분이 끝날 때 소설가, 드라마 PD, 드라마 작가, 영화감독, 만화가 등 다양한 인물들과 관련 부분에 대한 인터뷰형식의 내용이 한 장 정도 들어있었는데 마치 잡지를 읽듯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고수에게서 듣는 인터뷰이기에 더 읽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직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이야기를 ‘보고 듣는 사람’으로서 가장 가까이 다가온 부분은 책의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갖는 세계관을 파악하자’였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그 속엔 웹툰에서 영화화 되어 실패한 ‘바보’, ‘순정만화’ 만화에서 드라마로 전환되어 실패한 ‘2009 외인구단’의 사례를 설명하며 어떤 본질을 놓쳤기에 스토리텔링의 전략에서 실패한 것인지 적어나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작품들이 원작의 인기와 스타캐스팅에만 기대어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는 오만한 태도를 보입니다. 여기에 등장하지 않은 ‘흥행 성공’사례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분명히 ‘실패’인 사례들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스타의 인지도 뒤에 숨은 오만한 스토리텔링 실패 사례들이 등장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다시 한 번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책이 출판 되고 스토리텔링이 우리에게 가까이 올수록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더 나은, 그리고 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노력하겠지요.


이 책은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초보 이야기꾼에게 첫 걸음을 걷게 하는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보다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예시로 이해가 쉽도록 적혀진 책입니다. 노련하거나 이미 중간쯤 달려 나아간 이 보다는 이 분야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는 이에게는 초보 입문서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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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 영원의 구원을 노래한 불멸의 고전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다니구치 에리야 엮음, 양억관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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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에게 고전은 참 까다로운 시험이다.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명작을 읽지 않자니 책 좋아하기 과목의 낙제생 같이 느껴지고, 낙제를 면하고자 대뜸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듯 읽기를 시도해 보면 몇몇 책들은 마치 수학마냥 도저히 사랑스러운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내게 셰익스피어, 펄 벅 등 몇몇 작가들의 책이 재미있는 수업 이였다면 '단테'의 책은 바로 수학처럼 피하고픈 수업 이였다. 개인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서적을 피하는 편견도 있었고 주변 책읽기 지인들의 평도 좋지 않았던 터라 왠지 ‘단테의 신곡’ 읽기는 항상 여름날의 5교시 수업처럼 시작도 전에 지쳐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소개에 적힌 ‘천재 화가 구스타브 도레가 역동적으로 표현한 지옥과 연옥, 천국, 그리고 인간의 과감하고 환상적인 이미지’ 라는 문구는 나를 다시 한 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게끔 유혹하였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이어지며 이를 베르길리우스와 베아트리체의 도움을 받으며 여행하는 단테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 고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읽고자 도전하여 성공하거나 혹은 여전히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을 테니 여타의 책들처럼 다른 소설과 비교해서 이 소설의 내용면이 어떠하다는 평보다는 기존의 출판된 ‘단테의 신곡’에 비하여 이 ‘단테의 신곡’은 어떤가라는 평이 더 유용할 듯하다.


먼저 이 책은 완역본이 아닌 축약본이다. ‘쉽고, 간단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인 것이다. 나처럼 특정 고전에 대한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단테의 신곡이 어떤 책인지 가볍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참 편안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사진에 나와 있듯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같은 다양한 색의 내지와 앞서 나를 유혹한 화가 구스타브 도레의 일러스트가 꽤 다양하게 실려 무덤덤한 보통의 책들보다 화려한 책이다. 보통 일러스트가 들어있는 책의 경우 한 단락의 한, 두 장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왼쪽엔 글을, 오른쪽엔 일러스트를 수록한 페이지가 대다수라 왠지 동화책을 읽는 듯 한 기분이었다. 또한 19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구스타브 도레의 작품답게 하나하나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바쁜 생활에서 책을 읽는 것이 조금 어렵다고 생각될 때 통학시간이나 출근길에 잠시, 잠시 읽기에 쉬운 책이다.


단점은 역시 요약본인 만큼 너무나 가벼운 ‘단테의 신곡’이라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테의 신곡이 대충 이런 내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지금의 나처럼 가볍게 이 책을 읽음으로서 오히려 깊이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단테의 신곡을 구입하여야 할 것이다. 가장 원작에 가깝게 번역된 책으로-

또 이탈리아의 ‘알리기에리 단테’의 고전을 일본의 ‘다니구치 에리야’가 현대의 감성으로 다시 한 번 엮어 쓰고 이 책을 또 한국의 ‘양억관’ 번역가가 옮김으로써 색다른 매력은 가지게 되었지만 이것이 과연 온전한 ‘단테의 신곡’일 것인가 하는 의문은 떨칠 수가 없다. 게다가 엮은이인 다니구치 에리야씨의 후기에도 ‘이 책은 단테 작품의 본질적인 뜻과 생명력을 보다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해, 중심이 되는 부분을 뽑아 의역했다’라고 적혀있으며 1983년 다카라시마 사에서 출판된 신판을 개정하여 일부 내용이 가필 수정되어 탄생한 책이라고도 적혀있는 것을 보면 자꾸만 본래의 ‘신곡’의 얼굴이 궁금해지는 기분이 든다. 언어라는 것이 참 묘한 것이라 국어 속에서도 뜻은 같으나 느낌은 다른 단어가 넘쳐나는데 다른 나라의 언어를 넘나들 때에는 아무리 본래의 뜻에 가깝게 변역하고 변신시키고자 노력한다 해도 한 단어, 한 단어를 말해 나갈 때 제 숨결이 섞이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테의 신곡‘을 편안하게 읽고 싶다거나 동화를 읽듯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 할 것이며 ’고전‘을 '고전’답게 읽는 것에 욕심이 있다면 조금 가볍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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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을 쏴라 - 1925년 경성 그들의 슬픈 저격 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1
김상현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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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팩션 소설은 꽤나 까다롭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사실’에 근접한 글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장르이고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속에 녹아든 ‘허구’를 자연스레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요령 있게 지어진 책을 고르는 눈이 필요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팩션 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와 ‘허구’가 서로의 영역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넘나들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덧붙인 허구는 사실적으로 보여야 하고 허구 속에 진행되는 역사적 사실은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책들이 그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다가 그 속의 흥밋거리가 될 만한 사례들만 살짝 보여주고 급작스레 끝을 맺거나 너무 대담하게 역사를 망가트려 마치 판타지마냥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그렇기에 재미있는 팩션소설을 발견하는 것은 마치 아슬아슬하게 보물찾기를 하는 듯 한 심정인데 ‘이완용을 쏴라’라는 이 책은 ‘정약용 살인사건’으로 이미 한 차례 주목을 받은 작가 김상현의 새 팩션소설이란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안도감을 준다.


‘이영구가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이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소설을 통해 찾고자 한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라 소설적 진실이라고 한다. 이렇게 소설로서 재창조된 그 사건은 프롤로그에서 방아쇠를 당기려는 ‘김달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1925년, 경성 거부 최판선은 조선의 역적, 매국노 ‘이완용’이 천수를 다하고 죽는 꼴을 볼 수 없다며 10만원이란 거금을 암살의 대가로 제시한다. 이로서 여러 일행들이 이완용을 노리게 되고 강원도 산골에서 숨어 지내던 사회주의자 김근옥도 자신의 딸 김달래와 동지 조수윤과 함께 이완용의 암살을 모의하게 된다. 이미 15년 전, 이재명의사에 의한 이완용 암살 계획이 실패로 끝난 과거가 있기에 이번에는 먼 거리에서 총을 쏘아 쓰러트리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김근옥은 강원도 산골에서 사냥을 하고 자라 총 솜씨가 훌륭한 자신의 딸 김달래를 살수로서 데려온다. 그러나 최판선을 찾아온 당시까지 달래에게 이완용 암살은 어떤 민족적 의미를 가진 다기 보다 그저 아버지의 명에 의해 단순히 총을 쏜다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다. 김근옥은 강원도 산골에서 사냥으로 알게 된 백철로부터 윈체스터 소총을 빌리고 달래를 명월관의 한성권번 기생 류화에게 맡겨 신여성으로 신분을 숨기기 위한 변신을 하는 등 암살계획을 준비해 나간다.


소설은 전개 속 세 번의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나는 과정 동안 이완용과 암살단의 대조보다 암살을 계획하는 사람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진행된다. 암살 계획, 거듭되는 실패, 동료의 죽음 속에서 그들이 느끼는 심리와 이야기는 이 소설을 읽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또한 최판선이 이완용 암살을 그토록 원했던 이유나 달래의 과거의 ‘딱 한발’ 같은 작은 이야기들은 각 인물들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도움을 준다. 소설에서 전반적으로 눈을 사로잡는 인물은 ‘달래’이지만 가장 화려하게 눈에 뜨이는 인물은 ‘박을문’이다. 후반부에서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소설의 끝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읽는 이를 사로잡을 만큼 강력한 어떤 힘은 부족하다. 깊이의 부족으로 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애정을 갖기에는 모자란 것이다.

하지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이미 정해진 역사로부터 시작한 소설이기에 역시 ‘결말’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달리 역사가 존재하기에 보통의 소설처럼 화려하게 대단원을 장식할 수는 없었지만 꽤 멋진 결말 이였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독립운동을 모의 하는 그들의 모습은 식민지라는 끝없는 고통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야 했던 그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이였고, 또한 이 고통을 곧 끝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살아야 했던 그 시대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했다.


제대로 본적은 없었지만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가졌던 모 드라마의 글이 생각난다.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

비극적이고 치열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1925년 경성, 그들의 슬픈 저격 사건을 읽으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던 나의 하루가 새삼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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