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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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책을 넘기는 매순간이 설렘으로 가득한 작가님 한 명쯤은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런 작가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인기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당연히 저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애정하는 작가님이기 때문에 이번 신작 또한 큰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작가님을 수식하는 수 많은 단어들 중에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거 스토리텔링의 대가일 것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소재를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하나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이야기를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독자들에게 나름의 생각을 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신간 역시 그런 작가님의 고유한 특성, 제가 작가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적 지식이 탄탄한 작가님 특유의 믿을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이나, 충분한 가능성 있는 가설을 기반으로 그 위에 더해지는 다양한 상상력들이 우리를 더 몰입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전의 작가님 책들이 수없이 스쳐 지나 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와 영적인 이야기, 영혼의 진화와 같은 접근을 보여주었던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은 물론이고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희망 모두를 짚어주는 제3 인류, 파피용도 떠올랐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님의 이전작들에 대한 기억과 애정이 있으신 분들은 더 의미있고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이전작들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뒤 추가적으로 앞서 언급한 작가님의 책을 읽고 연계해서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책의 시작 설정 자체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 의지 50퍼센트의 영향하에 놓이게 됩니다.

절반에 해당하는 자유 의지가 우리 삶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 외제니 톨레다노가 현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의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게 무려 12만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내면 여행 체험에는 최면이 동원됩니다.

외제니 톨레다노는 여러 생을 거치면서 같은 영혼들을 계속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부모, 연인, 친구, 적까지도 계속 다른 역할로 등장하게 되는데 작가님은 이것을 <영혼의 왈츠>라고 표현합니다.

왈츠에서 파트너가 계속 바뀌듯 영혼들도 생마다 역할을 바꾸며 서로 성장시킨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렇게 외제니 톨레다노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의 깊이가 남다릅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의 접점을 절묘하게 찾아낸 느낌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과학적 근거와 가능성을 보장하는 설정이기에 몰입감도 상당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장르를 좋아하거나, 탄탄한 스토리텔링 위주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혼의왈츠 #영혼의왈츠1권 #베르나르베르베르 #전미연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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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ㅣ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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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던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이라 거의 무지성으로 선택했습니다.

월던 호숫가에서 직접 집을 짓고 살면서 문명을 뒤로하며 그가 남긴 이른바 생태주의 철학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책 또한 그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사상과 사유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영혼은 안녕한가?

이 질문에 잠시라도 멈칫했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거짓된 욕망을 벗고 그 안에 있는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일,

그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진짜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내용을 마음에 간직하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는 책의 뒷부분에서 다뤄지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월던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진실이 빠져 있다면 우리는 돈으로 망가지고, 명예에 비틀리고, 사랑에 옭아매일 수 있습니다.

소로는 이 사실을 월든 호숫가에서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진실이 따뜻한 위로가 아닌 차가운 칼날로 느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부당한 관행이나 위선에 의해 진실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대체 비용을 발생시키곤 하는 것입니다.

진실이 그토록 우리를 부담스럽게 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올린 거짓의 탑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불편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진실을 마주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거짓은 자기 자신의 내부가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작은 정직함의 연습이 쌓이면 어느 날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실을 가진 자는 가난 속에서도 부유하고, 무명 속에서도 당당하고, 혼자일 때도 외롭지 않습니다.

이것이 소로가 살아보며 도달한 단순한 결론입니다.


이 내용 속에서 우리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추구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진실을 멀리하는 것, 거짓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 뿐 아니라 자기 기만이고 자기 도피입니다.

그렇기에 진실을 부정하는 순간 우리는 끝없이 소외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면의 진실과 외면의 삶을 일치시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재확인 하게 됩니다.

가난 속에서도 부유하할 수 있다는 것은 영혼이 채워지면 물질적 결핍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무명 속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타인의 거짓 평가보다는 자신 스스로의 주체적 판단에 의해 단단한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일 때도 외롭지 않다는 것은 내면의 자신과 온전히 연결됨으로써 사회적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도 느껴지듯 소로의 사상과 철학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철학 논리나 용어, 사고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자연에 동화되어 스스로 살아가며 깨달은,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소로와 가까워지며,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돈명예사랑보다내게는진실을달라 #환생인터뷰시리즈 #헨리데이비드소로 #모티브 #교양철학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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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경제학 - 보잉에서 구글·쿠팡까지 미국을 움직이는
진주화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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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를 검은 거래, 뇌물수수로 여기지만 미국이나 유럽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로비가 제도 안에서 작동합니다.

단순히 로비에 대한 선악을 구분하여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로비의 매커니즘을 경제적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책이라 흥미로울 것 같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국가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로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로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우리나라 독자들이라면 당연히 무언가 특혜나 부정으로 보여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편협한 시간이 보다 넓어질 것입니다.

최근 붉어진 쿠팡 사태는 쿠팡이 미국 정치권에 로비를 한다는 것 또한 뉴스화 되었기에 이를 짚어보는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로비스트 제도화와 관련된 의견을 피력한 적도 있으니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볼 이유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우선 로비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로비 제대로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 보았습니다.

미국은 수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의회와 행정부를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합니다.

2025년 기준 상위 로비 지출 순위 산업을 보며 1위가 헬스케어, 2위가 금융보험부동산, 3위가 통신전자입니다.

2025년 산업 규모별 로비 집중도 순위는 1위 농업임업어업이고 2위가 에너지천연자원, 3위가 항공우주방위산업입니다.

여기서부터 제 생각이 살짝 잘못되었음을 감지했슨비다.

저는 방산이 무조건 1등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제가 가진 오해와 편견의 그늘이 상당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의 그런 생각을 하나하나 부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헬스케어에는 약가 규제, 보험 급여 기준, 인허가 제도, 특허 정책 등이 곧바로 매출과 이익에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정책이 곧 손익계산서이다보니 상시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제 편견의 모태였던 방산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긴 합니다.

헬스케어보다 높은 집중도를 보여주는 방산 매출의 대부분이 정부 조달 예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저자는 짚어냅니다.

결국 정책 리스크가 크고 정부 결정이 사업 모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산업일수록 로비 집중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로비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린다 김 사건은 아직까지 기억할 정도입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한 대외 활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며 돈이 연결될 경우 부패와 불법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로비와 뇌물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그로 인해 기업의 정책 대응 활동들이 음성화되거나 최소화되었고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나 제도 설계에 대한 의견 제출까지도 로비로 낙인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규제하고 무엇을 투명한 제도 안에 둘 것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로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로비의 작동 방식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국제적으로 확장되어 간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로비를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구분, 관리할 것인지 현실적 기준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어지는 로비를 경제학적으로 들여다보는 내용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바이오 제약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게 된 이유에는 혁신적 기술 외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 제도 설계가 뒷받침 되었습니다.

신약 개발에 어느 정도의 자본이 투자되고 시간이 투입되는지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기초 연구, 예측 가능한 승인 절차, 지식재산 보호의 삼박자가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악명 높은 약가 형성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신약 개발과 상업화의 동력이 됩니다.

미국 바이오 산업은 보호와 제도 설계가 산업을 억제하는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즉, 로비가 규제를 악화시키는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 가능하도록 매커니즘을 바꾸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로비 속 경제학적 매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이제 로비의 존재 여부 자체가 아닌, 어떤 규칙 아래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자본과 공급망, 데이터와 기술이 국경을 넘는 시대인 지금의 로비 또한 국경을 넘습니다.

그렇기에 그 원칙도 국경을 넘어야 합니다.

공개되고, 기록되며, 비교 가능하고, 사후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로비 매커니즘을 통해 불법적인 특권의 통로가 아닌 정보와 책임이 교환되는 통로로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로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시작으로,

로비의 경제적 매커니즘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게 합니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로비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기초로 로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층층이 쌓아보는 유의미한 시간을 가져보셨음 좋겠습니다.



#로비의경제학 #보잉에서구글쿠팡까지미국을움직이는 #진주화 #미래의창 #로비 #경제 #북유럽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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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 - 진시황의 ‘천하’에서 시진핑의 ‘신시대’까지, 3,500년을 단 한 권에 꿰는 가장 선명한 통찰 ㅣ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5
린다 제이빈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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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중국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으로 연관된 지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세계 속의 중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우리와 중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사를 제대로 알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국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내는 책을 통해 중국사를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크게 4부, 작게는 15개의 파트로 중국사 전체를 단 1권의 책으로 요약 정리해준다는 것에 감사해 하며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중국의 기원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 자체가 저에겐 흥미로운 요소였습니다.

중국 최초의 왕조는 우왕이 세운 하나라입니다.

사기에서 하나라를 17대에 걸쳐 이어진 세습 왕조로 기록하고 있지만 20세기 중반까지 하나라는 오래도록 전설의 왕조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학계는 허난성 예늣현에서 발견된 이리두 유적을 통해 하나라의 수도로 비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제 학계에서는 실존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자 사료로 확증되는 왕조는 상나라입니다.

과거 은나라로도 자주 불렸던 상나라는 고고학적 유물과 문자 기록을 통해 실존이 완벽하게 증명된 중국 최초의 왕조입니다.

상나라가 실증 가능한 역사의 단계로 올라선 이야기를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데, 그 발견 자체도 흥미로운 서사였습니다.

하나라와 상나라의 역사는 중국 문명의 출발점인 동시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원 서사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접근해보게 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후 진, 한, 당,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 역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조금씩 알아왔던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주변국 중국의 역사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학창시절에 단편적으로만 배웠던 내용을 이 책에서는 보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책 앞부분에 있는 연표는 그 당시의 서양의 역사는 어느 지점이었는지까지 비교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딱딱한 역사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시, 그림 등을 연계한 이야기가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다 쉽고 빠른 이해를 도와주는 지도 또한 적절하게 첨부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점은 파트별로 마지막에 따로 테마를 정해 정리해주는데 이 부분들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대만의 역사와 양안 관계를 다룬 부분은 현시점에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징의 시각에서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내전의 잔여이며 2005년에 제정된 반분열국가법은 대만의 독립 선언 시 비평화적 수단을 쓸 수 있는 근거를 성문화 했다는 점을 저자는 짚어 줍니다.

반면 타이베이의 시각에서 대만은 이미 실질적으로 독립된 민주 국가로 판단하고 있음을 저자는 얘기합니다.

여기서 잠시, 아시아를 너머 국제적으로도 초미의 관심이 있는 이 문제를 조심스레 되짚어 보았습니다.

베이징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미국 등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 대만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만 사회 절대 다수의 민심은 통일도, 급진적 독립 선언도 아닌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뉴스를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실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과연 이것을 베이징이 방관할지가 의문입니다.

베이징은 일국양제라는 한 국가 두 체제에 기반한 평화 통일을 주장하지만 홍콩의 자치권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일국양제라는 사탕발림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세계는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망이 대만과 연계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기술 패권을 지켜내기 위해 대만을 안정적으로 유지 확보하려 하는 것입니다.

미국 또한 이런 시각으로 대만을 고려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만해협은 원유 등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개입이나 북한의 도발까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복잡합니다.

트럼프 2기에 더 명확해진 기존 세계 질서의 붕괴와 변화의 바람이 대만 문제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면서도 두렵습니다.


중국 현대사에서 아픔의 순간 중 하나였던 천안문 사건은 여전히 중국에서는 비밀의 기억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여전히 이 내용이 비밀처럼 여겨진다는 것은 중국 현 정부의 성격을 보여주는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민주화 요구를 군대를 통해 짓발은 잔혹한 국가 폭력은 마땅히 반성,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경제는 개방하지만 정치는 독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진압이 되지 않았다면 소련이나 동유럽처럼 붕괴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그랬다면 현재의 중국 경제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렇게 결코 정당화 되거나 미화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만 문제도 그렇고 천안문 사건이 다뤄지는 방식 또한 중국 공산당 체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중국의 행보가 어떨지는 더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단 1권의 책으로 화끈하게 정리합니다.

그 속에는 제가 전혀 몰랐던 역사적 내용들이 많아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역사를 다룬 지점들이 흥미는 물론이고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지점들을 남겨줘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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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숲을 지나 나를 만나다 - 삶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천하이센 지음, 하은지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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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저자는 18년간 8천 명이 넘는 내담자를 상담해 온 경험을 가진 심리 전문가입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불안과 상실, 삶의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왔기에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검은 숲을 지나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을 수 있기 바라며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삶의 역경 속에서 지혜를 얻고, 실패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검은 숲이 주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그런 자아를 발견해 내는 자아 전환을 위해서는 크게 4가지, 작게는 15가지의 단계를 제시합니다.

우선 우리는 부름에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익숙한 과거의 자아와 작별한 뒤,

새로운 나를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만의 나침반으로 새로운 자아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는 물론이고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려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내 것이라 착각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신념과 좌표의 이동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을 깨뜨리고 내면의 고유한 결에 귀를 기울이는 정체성의 연금술입니다.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었기에 과거의 피해자였던 자아는 비로소 자기 서사의 주도권을 쥔 창조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읽다보면 전혀 어렵지 않는 이야기를 가슴 속으로 깊이 남겨준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을 상담하며 저자가 만들어낸 가슴으로 메시지가 닿게하는 노하우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따분한 조언이나 어려운 말이 아니라 정확하게 우리의 심리를 파악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이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심리학을 다루지만 철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삶에 균열의 지점, 내면의 부름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짚어내는 부분은 하이데거의 실존적 불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세상의 평판과 사회적 기준을 따르며 살아가다 예고 없이 찾아온 불안이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고독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이 불안이야말로 타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본래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신호라 말했기에 저자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과거의 자아와 작별하고 새로운 자아로 나아가는 것은 니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니체 사상에서 사회적 의무와 타인의 기대를 묵묵히 짊어지고 달리는 낙타에서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고 낡은 규범에 저항하는 사자로 변하기 위해서는 기존 체제와의 부딪힘은 불가피합니다.

무너지지 않으면 바뀌지 않기에 기존의 우상을 망치로 부수고 주체적인 나 자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저자의 글과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심리학 이론이나 심리학자들에 대한 이해가 깊으신 분들은 그것들과 연계한 생각들을 보다 깊게 해볼 수도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불안과 상실,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 이들에게 가벼운 위로나 따뜻한 충고를 전하는 책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며 그 아픔과 상처의 필요성까지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리 스스로 어둠의 검은 숲으로 들어가 정면으로 그 고통과 상실, 불안 등을 직시하여 그것에서 스스로 벗어나올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낡은 우리 자신을 깨고 나와 비로소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겐 이 책이 니체와 같은 지독하게 냉정한 실존주의를 다룬 심리 철학서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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