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을 지나 나를 만나다 - 삶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천하이센 지음, 하은지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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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저자는 18년간 8천 명이 넘는 내담자를 상담해 온 경험을 가진 심리 전문가입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불안과 상실, 삶의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왔기에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검은 숲을 지나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을 수 있기 바라며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삶의 역경 속에서 지혜를 얻고, 실패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검은 숲이 주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그런 자아를 발견해 내는 자아 전환을 위해서는 크게 4가지, 작게는 15가지의 단계를 제시합니다.

우선 우리는 부름에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익숙한 과거의 자아와 작별한 뒤,

새로운 나를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만의 나침반으로 새로운 자아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는 물론이고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려 합니다.

그 모든 것이 내 것이라 착각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신념과 좌표의 이동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을 깨뜨리고 내면의 고유한 결에 귀를 기울이는 정체성의 연금술입니다.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었기에 과거의 피해자였던 자아는 비로소 자기 서사의 주도권을 쥔 창조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읽다보면 전혀 어렵지 않는 이야기를 가슴 속으로 깊이 남겨준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을 상담하며 저자가 만들어낸 가슴으로 메시지가 닿게하는 노하우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따분한 조언이나 어려운 말이 아니라 정확하게 우리의 심리를 파악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이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심리학을 다루지만 철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삶에 균열의 지점, 내면의 부름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짚어내는 부분은 하이데거의 실존적 불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세상의 평판과 사회적 기준을 따르며 살아가다 예고 없이 찾아온 불안이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고독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이 불안이야말로 타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본래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신호라 말했기에 저자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과거의 자아와 작별하고 새로운 자아로 나아가는 것은 니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니체 사상에서 사회적 의무와 타인의 기대를 묵묵히 짊어지고 달리는 낙타에서 기존의 가치를 거부하고 낡은 규범에 저항하는 사자로 변하기 위해서는 기존 체제와의 부딪힘은 불가피합니다.

무너지지 않으면 바뀌지 않기에 기존의 우상을 망치로 부수고 주체적인 나 자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저자의 글과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심리학 이론이나 심리학자들에 대한 이해가 깊으신 분들은 그것들과 연계한 생각들을 보다 깊게 해볼 수도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불안과 상실,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는 이들에게 가벼운 위로나 따뜻한 충고를 전하는 책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며 그 아픔과 상처의 필요성까지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리 스스로 어둠의 검은 숲으로 들어가 정면으로 그 고통과 상실, 불안 등을 직시하여 그것에서 스스로 벗어나올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낡은 우리 자신을 깨고 나와 비로소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겐 이 책이 니체와 같은 지독하게 냉정한 실존주의를 다룬 심리 철학서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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