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 - 진시황의 ‘천하’에서 시진핑의 ‘신시대’까지, 3,500년을 단 한 권에 꿰는 가장 선명한 통찰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5
린다 제이빈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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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중국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으로 연관된 지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세계 속의 중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우리와 중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사를 제대로 알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국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내는 책을 통해 중국사를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크게 4부, 작게는 15개의 파트로 중국사 전체를 단 1권의 책으로 요약 정리해준다는 것에 감사해 하며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중국의 기원을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 자체가 저에겐 흥미로운 요소였습니다.

중국 최초의 왕조는 우왕이 세운 하나라입니다.

사기에서 하나라를 17대에 걸쳐 이어진 세습 왕조로 기록하고 있지만 20세기 중반까지 하나라는 오래도록 전설의 왕조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학계는 허난성 예늣현에서 발견된 이리두 유적을 통해 하나라의 수도로 비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제 학계에서는 실존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자 사료로 확증되는 왕조는 상나라입니다.

과거 은나라로도 자주 불렸던 상나라는 고고학적 유물과 문자 기록을 통해 실존이 완벽하게 증명된 중국 최초의 왕조입니다.

상나라가 실증 가능한 역사의 단계로 올라선 이야기를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데, 그 발견 자체도 흥미로운 서사였습니다.

하나라와 상나라의 역사는 중국 문명의 출발점인 동시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원 서사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접근해보게 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후 진, 한, 당,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 역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조금씩 알아왔던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주변국 중국의 역사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학창시절에 단편적으로만 배웠던 내용을 이 책에서는 보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책 앞부분에 있는 연표는 그 당시의 서양의 역사는 어느 지점이었는지까지 비교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딱딱한 역사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시, 그림 등을 연계한 이야기가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다 쉽고 빠른 이해를 도와주는 지도 또한 적절하게 첨부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점은 파트별로 마지막에 따로 테마를 정해 정리해주는데 이 부분들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대만의 역사와 양안 관계를 다룬 부분은 현시점에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징의 시각에서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내전의 잔여이며 2005년에 제정된 반분열국가법은 대만의 독립 선언 시 비평화적 수단을 쓸 수 있는 근거를 성문화 했다는 점을 저자는 짚어 줍니다.

반면 타이베이의 시각에서 대만은 이미 실질적으로 독립된 민주 국가로 판단하고 있음을 저자는 얘기합니다.

여기서 잠시, 아시아를 너머 국제적으로도 초미의 관심이 있는 이 문제를 조심스레 되짚어 보았습니다.

베이징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미국 등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 대만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만 사회 절대 다수의 민심은 통일도, 급진적 독립 선언도 아닌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뉴스를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실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과연 이것을 베이징이 방관할지가 의문입니다.

베이징은 일국양제라는 한 국가 두 체제에 기반한 평화 통일을 주장하지만 홍콩의 자치권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일국양제라는 사탕발림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세계는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공급망이 대만과 연계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기술 패권을 지켜내기 위해 대만을 안정적으로 유지 확보하려 하는 것입니다.

미국 또한 이런 시각으로 대만을 고려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만해협은 원유 등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개입이나 북한의 도발까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복잡합니다.

트럼프 2기에 더 명확해진 기존 세계 질서의 붕괴와 변화의 바람이 대만 문제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면서도 두렵습니다.


중국 현대사에서 아픔의 순간 중 하나였던 천안문 사건은 여전히 중국에서는 비밀의 기억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저자가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여전히 이 내용이 비밀처럼 여겨진다는 것은 중국 현 정부의 성격을 보여주는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민주화 요구를 군대를 통해 짓발은 잔혹한 국가 폭력은 마땅히 반성,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경제는 개방하지만 정치는 독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진압이 되지 않았다면 소련이나 동유럽처럼 붕괴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그랬다면 현재의 중국 경제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렇게 결코 정당화 되거나 미화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만 문제도 그렇고 천안문 사건이 다뤄지는 방식 또한 중국 공산당 체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중국의 행보가 어떨지는 더 궁금해집니다.


이처럼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단 1권의 책으로 화끈하게 정리합니다.

그 속에는 제가 전혀 몰랐던 역사적 내용들이 많아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역사를 다룬 지점들이 흥미는 물론이고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지점들을 남겨줘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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